붉은 천으로 소를 속이는 ‘마타도어’, 정치계에서 쓰이면? [지식용어]
붉은 천으로 소를 속이는 ‘마타도어’, 정치계에서 쓰이면?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02.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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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지난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 고위 요직을 지낸 인사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용기 있는 자세라며 일부 검찰 내에서 그리고 시민들 사이에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서 검사가 인사 과정에 불만을 갖고 글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성범죄 피해 사실과는 관련 없는 피해자의 인성, 실력을 끌고 와 개인의 문제로 만들고 인신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명 ‘서지현 마타도어’라고 불리고 있다. 

‘마타도어’란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출처를 위장하거나 밝히지 않는 선전을 말한다. 

마타도어란 단어는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Matador(마따도르)’에서 유래한 것이다. 투우 경기를 살펴볼 때 소의 입장에서 보면 붉은 천을 든 마타도어에게 놀아난 셈인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밖에 독일에서 성행하는 스카트(skat : 3명이 32장의 패를 가지고 노는 카드놀이) 따위에서의 으뜸패나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이름을 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리말로는 ‘흑색선전(黑色宣傳)’, ‘비밀선전’이라고도 한다. 적국의 국민이나 군인으로 하여금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하거나 사기를 저하시켜 정부 혹은 군대를 불신하게 함으로써 국민과 정부, 군대와 국민 간을 이간할 목적으로 행해졌다. 즉 유령단체의 이름이나 타정부/타단체의 이름을 도용하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실시하는 비합법적인 선전을 의미한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가짜 뉴스’ 또한 마타도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타도어는 정치권에서 자주 쓰이는데 특히 선거기간이 다가오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국정원 댓글 사건, 후보자 아들 취업 특혜 비리 조작, 후보자의 치매설 등이 그에 해당하며 이밖에도 선거 기간 때 나오는 마타도어는 수도 없이 많다.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위와 같이 마타도어가 횡횡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혼란해질수록 진실과 거짓을 논하기 힘든 말들은 더욱 많이 생성되고 유포된다. 

따라서 묻지마식 마타도어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다가오는 6·13 지방 선거가 마타도어로 얼룩진 선거가 아닌 후보 개개인의 비전과 정책이 돋보일 수 있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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