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정현국] 먹을거리가 없어 문제가 되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현재는 먹을거리가 넘쳐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에 없던 현상이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비만’이다.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만이 각종 현대 성인병의 주요 원인임이 밝혀졌음에도 비만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세계 각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독일은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의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각 학교마다 운동 수준에 따라 금, 은, 동 3등급의 스포츠 배지를 획득하는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지난 2010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청소년의 75%가 스포츠 배지를 획득한 것으로 조사돼 그 실효성이 입증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동비만율을 보이는 칠레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설탕, 소금,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식품에는 별도의 표시를 하도록 명령하고 이러한 종류의 식품을 학교와 14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광고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전 세계 가장 많은 비만 인구율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는 2014년부터 탄산음료 등에 설탕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도 미국 내 최초로 ‘설탕세’를 도입하며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외에도 호주,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많은 국가에서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설탕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가 적용되고 있거나 적용될 예정이다. 

서유럽 최고 비만 국가로 알려진 영국에서는 칼로리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다가오는 3월부터 패스트푸드점과 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판매 제품의 칼로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제공하는 식사와 슈퍼마켓의 간편식 등은 600칼로리를 넘을 수 없다. 

베트남 또한 청량음료에 ‘비만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비만 억제를 위해 2019년부터 당분이 함유된 각종 음료에 특별소비세를 물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10월, 세계비만연맹(WOF)에 의하면 2025년에는 세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비만은 이제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닌 질환이다. 따라서 국가는 그 심각성을 깨달아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하며 개인 역시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유지해 비만을 방지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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