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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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V지식용어(시사Ya)의 박진아입니다. 지난달 24일 故홍기선 감독의 영화 <1급 기밀>이 개봉하고 그의 사회고발 전작들에 대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대표작품은 ‘이태원 살인사건’이죠. 사건이 발생하고 진범이 밝혀지기까지의 긴 시간들. 함께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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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홍익대 대학생이었던 조중필 씨가 칼에 찔려 살해 됩니다. 당시 현장에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아더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당시 18세)가 있었고, 용의선상에 올르게 됐죠.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는 서로 조 씨를 죽인 범인은 친구라며 자신은 구경만 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검찰은 부검 결과 가해자는 피해자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일 것이라는 소견과 주변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키가 더 크고 덩치가 좋았던 에드워드 리를 용의 선상에 더 가깝게 올려둡니다.

결국 칼의 원래 소유자였던 패터슨은 흉기소지 혐의로 1년 6개월 구형 뒤 출소했고, 그의 친구 에드워드 리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죠. 그러나 에드워드 리는 2년에 걸친 재판 끝,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납니다.

이에 피해자 가족은 또 한 명의 유력한 용의자이던 패터슨을 고소하고 검찰은 재수사를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살인 혐의가 아닌 흉기소지 혐의로 기소되어 복역 중이던 패터슨은 1998년 8/15 특별사면을 받은 상태였고, 당국이 출국금지 연장을 제때 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그가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습니다. 이후 피해자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냈고, 이와 함께 탄원서 및 재수사 요청을 하였으나 정부 당국이나 미국으로부터 용의자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만 받게 되죠.

그러다 2009년 9월 故홍기선 감독의 <이태원 살인사건>이 상영되면서 사건이 재조명을 받고 재수사 여론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이에 검찰은 2009년 9월 미국 당국에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였고, 패터슨이 2011년 5월 미국에서 검거됐으며 미국 LA연방법원은 2012년 10월 패터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송환을 지연하다 2014년 6월 항소심에서 이의신청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후 패터슨은 더 이상 인신보호 청원을 하지 않았고, 2015년9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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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을 국내로 송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혈흔형태분석’이었습니다. 혈흔형태분석은 사건 현장의 혈흔 위치,크기, 모양, 방향 등을 분석해 범인과 피해자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사건 현장을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하는 과학수사 기법인데요.

경찰은 이미 없어진 사건 현장과 똑같은 구조의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세 사람의 동선과 핏자국을 정교하게 조합해 본 뒤 패터슨씨의 진술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 거죠. 당시 세면대에는 다량의 피가 묻어 있었는데, 세면대 옆에 서 있었다는 패터슨의 진술대로면 그렇게 세면대에 핏자국이 많을 수 없었고, 즉 모순이 있음을 알린 겁니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범인을 잡을 수 있었죠. 이는 범인을 잡기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한데 모였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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