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달 31일에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원유의 유출량이 애초 예상량보다 많은 16만4천ℓ(약 164톤)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사고를 낸 유조선 우이산호의 안전속도를 무시한 약 7노트의 속도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한 점이 충돌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3일 오전 10시 여수해경 중회의실에서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 수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탑승해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하던 중 안전속도를 넘어 약 7노트의 속도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충돌로 원유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더 정확한 유출량은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이 예상하는 원유 유출량은 200ℓ들이 820드럼에 이르는 양으로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에서 주장했던 800ℓ의 205배에 달한다.

▲ 원유가 유출된 여수 낙포동(출처/여수뉴스)

해경은 또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9일 영국에서 출항해 1월 31일 오전 9시 35분께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 접안 중이던 싱가포르 국적 원유운반선 16만4천169t급 우이산호 선수 뒷부분이 송유관 잔교와 부두에 충돌해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또한 이번 사고로 기름이 번진 피해 지역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경은 사고 해역으로부터 5해리(약 9㎞) 이내의 여수시, 남해군 양식장에 유류 오염 피해가 추측된다며 "앞으로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최단 시일 안에 방제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해경은 매일 해경 경비정 60척 등 선박 200여척을 동원해 총력 방제를 벌여 두꺼운 유층은 현재 대부분 제거했으며 이날 중 해상의 방제 완료를 목표로 현재 국지적인 엷은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그리고 여수시 신덕동 해안가 등 일부 지역의 방파제 등에 기름이 부분적으로 부착된 상태에서는 공무원, 주민, 민간 방제업체 등 1천여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며 완료까지는 약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배 서장은 "사고 선박 관계자와 도선사, GS칼텍스 등 관련 책임자의 과실에 대해 관계법령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철저한 보강수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량과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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