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정현국] 답답한 도시생활. 꽉 막힌 도심을 떠나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그러나 섣불리 귀농을 시도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도 많은 법. 초보 귀농인이 알아야할 체크포인트들을 알아보자.

첫째, 농사는 아무나 하나. 초보귀농인에게 가장 시급한 건 아무래도 농사법일 것이다. 생전 안 해본 농사일을 갑자기 하려다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뿐인데, 때문에 무작정 짐부터 쌓지 말고 농장체험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심 근교에는 다양한 체험농장이 있다. 2월 1일부터 서울시에서 모집하는 ‘친환경 체험농장’ 혹은 근교에 텃밭을 분양받아 귀농하기 전 미리 체험하는 것이 좋다. 농기계 정비, 실습교육 등 농사에 필요한 지식을 많이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귀농정착지? 알아보고 선택하자. 체험이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정착할 곳을 선택해야한다. 정착지를 결정할 때는 자신의 생활여건과 자녀교육을 고려해야하고, 주변 교통망 등 지리적인 정보들을 파악한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의 연고지나 고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전조사를 통해 귀농후보지 몇 군대를 뽑아놓고 비교해본다. 한 군데를 선택했다고 해서 바로 가지 않고 그 지역의 4계절을 경험해보고 결정한다.

셋째, 집과 땅은 꼭 체크하자! 이젠 실제로 살 집과 토지를 구입해야하는데, 주택의 경우 계약 서류 및 등기 그리고 지상권을 꼭 확인해야한다. 과거에는 등기가 안 된 체 명의 변경했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구입 후에 과거 매매자들을 모두 찾아야할 수도 있다.

지상권이란 다른 사람의 토지위에 수목 및 공작물을 소유하기 위한 권리를 말한다. 즉, 토지주인 따로 건물주인 따로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토지를 구매했지만 다시 건물을 사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땅을 구입할 때 꼭 도로를 확인해야 한다. 농촌에는 도로가 없는 주택들이 의외로 많아, 이런 경우 건물을 신축할 때 도로부분에 대한 토지의 사용 승낙서를 첨부해야해 번거로울 수 있다.

넷째, 처음부터 큰돈 바라지마라. 귀농귀촌하면 전원주택에 편안히 곡식을 일구고 자연과 벗 삼아 살 거라는 막연한 꿈을 꿀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또 초보귀농인은 곧바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귀농초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생각과는 다르게 큰 어려움에 닥칠 수 있다. 물론 지자체마다 어느 정도의 정착금을 지원해 주지만 그것으론 어림없다. 최대한 여유자금을 충분히 챙겨오는 것이 좋고, 자금이 없다면 부수적인 생활비를 줄이고 귀농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농촌문화에 적응하자. 귀농은 단순히 땅만 일구는 것이 아니다. 도시가 가지고 있던 분주함과 고층건물들 대신 고요한 정적 그리고 자연과 어울리며 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또 무엇보다 농촌에는 그 지역마을사람들이 있는데, 고립되어있는 도시생활과 달리 얼마나 마을사람들과 오순도순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초보귀농인의 5가지 체크포인트를 알아보았다. 혹시 “나는 농촌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성공하겠지?” 이런 식의 애매한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초보든 아니든 여기 소개한 체크포인트들을 확인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 후 귀농에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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