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정선] 최근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도중 스태프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열악한 방송 제작 현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국내 방송 제작 환경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발생했던 사고들을 알아보자.

▶드라마 PD 자살
-지난 2016년 10월,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신입 조연출이었던 故 이한빛 PD가 자살
-유서를 통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노동력 착취와 언어폭력’ 고발
-열악한 현 드라마 제작 환경을 화두에 올린 사건

▶다큐멘터리 PD 교통사고 사망
-2017년 7월, EBS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 촬영차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던 故 박환성, 김광일 PD 두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
-당시 제작비가 부족해 운전사를 고용할 여건이 안 되어 직접 운전을 하다 발생한 비극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 전 ‘야수의 방주‘ 제작과 관련해 방송사의 부당한 간접비 요구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

▶예능 촬영 도중 발생한 성우의 죽음
-2004년 내레이션, 방송 진행, CF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던 인기 성우 故 장정진이 K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 촬영 도중 사망
-당시 가래떡을 빨리 먹는 게임을 하던 중 떡이 호흡기를 막아 질식사
-게임의 위험성 등 사전 조사의 부재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참사

▶해외 촬영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한 배우
-1999년, 배우 故 김성찬이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차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서 체류하던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
-급히 귀국하여 조치를 취했으나 끝내 사망
-당시 제작진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

▶아나콘다에 물린 출연자
-2005년, 배우 겸 코미디언 정정아가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도중 아나콘다에 팔을 물려 중상
-당시 제작진이 안전장치 없이 출연자에게 위험한 행동을 요구하였다는 이유로 비판
-이 사건을 계기로 해당 방송은 폐지되고, 사회 전반에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 대두

▶작업 도중 높은 곳에서 추락한 드라마 스태프
-2017년 12월, tvN 드라마 ‘화유기’ 소도구 담당 스태프가 천장에 샹들리에를 매다는 작업을 하던 중 3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 판정
-언론노동조합 측은 ‘화유기’ 스태프 추락사고의 원인이 장시간 노동과 부실한 제작현장 환경으로 주장
-현재 해당 사건으로 제작 노동자들의 과도한 업무에 대한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

이처럼 열악한 제작 환경과 안일한 안전에 대한 경각심으로 인해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가 제작진들의 부당한 희생으로 만들어진다면, 진정 좋은 콘텐츠라 할 수 있을까. 처우의 개선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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