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정선] 학창 시절 교내 각종 행사를 시작하기 전 애국가 연주에 맞춰 다함께 외치는 것이 있다. 바로 국민의례 절차 중 하나인 ‘국기에 대한 맹세’ 낭송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1968년, 당시 충청남도 교육청 장학계장이던 유종선 씨가 자발적으로 만들어 보급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1972년 문교부가 이를 받아들여 전국 각 학교에 시행하도록 지시했고, 1980년 국무총리의 지시로 ‘국기에 대한 경례’ 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병행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이후 1984년 2월,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규정’이 대통령령으로 법제화되면서 법률적 근거를 가지게 되었다.

초기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이다. 

이후 1972년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로 수정되었다. 

‘조국의 통일과 번영’이라는 문구가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으로, ‘정의와 진실로서’라는 문구가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문구로 변경되었고, ‘굳게’라는 단어가 추가되어 2007년까지 사용되었다.

이후 2007년,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로 수정되었다. 

당시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자랑스런’이라는 문구가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랑스러운’으로 변경하였고, ‘조국과 민족의’라는 문구는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문구는 애국심을 강요하는 느낌 때문에 삭제되었다. 이로써 기존의 맹세문이 새롭게 개정되었고, 이는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가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수정되어 왔다. 물론 혹자는 지금의 ‘국기에 대한 맹세’도 그 색채를 간직하고 있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하고 있다. 

개인에게 국가에 대한 맹세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국가가 없으면 자신도 없음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의무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그 의미만큼은 마음 깊이 새겨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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