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펠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축구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인물이다. 

그는 세 차례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년의 현역시절 1,280골의 득점을 성공시켜 단순 계산으로만 해도 1년에 60골 이상 넣어버리는 미친 실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이름은 축구계의 영원한 대명사로 남으며 모든 축구인이 우러러 보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의 그의 업적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지만 그의 축구 경기의 승패, 혹은 그 팀의 운명을 예측하는 예언가로서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이른바 펠레의 저주다. 

축구의 황제 펠레 (출처/위키피디아)

펠레의 저주는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이나 승리를 예견한 팀이 지거나 심지어 전에 없는 대패를 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펠레는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졸전을 남기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그리고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거론했는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겨우 8강에서 탈락해 버리고 말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와 잉글랜드, 이탈리아 중 우승팀이 나올 것이라 예언했는데 이 대회의 우승은 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들은 16강에서 만나 우루과이는 탈락했고 이탈리아는 준결승전에서 져 결승을 가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와 독일을 우승후보로 말하고 브라질은 우승하고는 멀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브라질의 우승. 

1998년 프랑스 월드컵도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질과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았는데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브라질은 결승에서 프랑스에게 0대 3으로 대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런 빗나간 예언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 됐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예측하고 브라질은 조별 예선도 뚫지 못할 것이라 혹평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조별 예선을 뚫지 못했고 브라질은 전승으로 예선을 뚫어버렸다. 또한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르자 펠레는 “한국이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쯤 되면 정말로 펠레의 저주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신기하게 그의 예측은 반대의 결과만을 보여줬는데 이런 현상에 더불어 펠레와 같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병이 걸리거나 죽었다거나 하는 등 우연히 발생한 일까지 펠레의 저주로 치부하는 상황이다.

펠레의 축구에 대한 예측이 벗어난 것은 자신이 축구의 정점에 있었다는 자신감 등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이라 하더라도 그 외의 사건에도 ‘저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붙어 버렸다. 

‘축구의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축구의 저주’, ‘그냥 저주’의 수식어가 붙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최근에도 펠레의 입에서 어떤 예측이 나올지 많은 호사가나 언론이 주시하고 있다. 높은 확률로 그의 예측이 빗나가기 때문에 반대의 상황을 예상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16일, 펠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8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챔피언십 대회 개막행사에서 "브라질 사람이라면 누구나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치치 감독 부임 후 브라질 대표팀은 하나의 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브라질은 과연 펠레의 저주를 뚫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이제 펠레와 브라질 대표팀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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