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2017년 한 해는 가히 정치적/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지난 한 해, 자신만의 사회적/정치적 신념을 마음껏 표출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현상이 소비패턴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미닝아웃’이 2018년 올해의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닝아웃(Meaning out)은 자신만의 취향, 정치적 신념,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로 ‘커밍아웃’한다는 뜻으로 전통적인 불매운동이나 구매운동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비자운동을 말한다.

미닝아웃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데 그 중 패션계에서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패션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은 민감한 사안이라도 보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함축적이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신념을 표출할 수 있다. 그 예로 소비자들은 동물의 털을 잔인하게 뽑는 것을 반대해 가짜 모피, 대체 내장재 옷을 구매하거나 환경보호를 위해 산업폐기물을 재생산하는 가방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아동학대를 반대하는 문구 'Please Stop'이 프린팅 된 옷, 위안부 문제의식이 담긴 팔찌 등을 구매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 미닝아웃은 소셜네트워크, 그 가운데 해시태그를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해시태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고 쉽게 표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될 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더욱 쉽게 모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해시태그는 캠페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해시태그의 특정 키워드를 통해 비교적 간편하게 사회문제를 환기시키고 여러 사람들의 사회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닝아웃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SNS의 발달, 슬로건 패션의 확대 등이 젊은층의 정치참여의식과 그들의 신념을 사적인 영역에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돕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증명받기를 원하는 현대인들의 인정욕구도 미닝아웃의 발현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먼저 신념을 갖고 소비하는 미닝아웃과 달리 사회적 신념과 윤리가 담긴 제품을 먼저 소비하는 미닝아웃 형태도 있다. 제품을 먼저 구매한 소비자는 스스로가 그런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기대에 맞춰 추후 자신의 신념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소비를 통해 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닌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집단 속에서 개인이 튀거나 나서는 것을 유별나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닝아웃도 과해지면 원래의 좋은 의도가 왜곡되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회현상을 둘러싼 정보의 정확성 여부를 제대로 파악한 뒤 자신의 신념을 올바르게 세우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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