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류지연 기자] 남영동 대공분실 사건을 폭로한 교도관들에게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12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고 박종철 열사 25주기 추도식에서 ‘물고문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안유 보안계장과 한재동 교도관이 소개된 바 있다.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직후 치안본부는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단순 쇼크사’로 몰아갔다. 이후 물고문 사실이 드러나자 고문에 관여한 경찰관 2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
당시 이들이 수감된 영등포구치소 보안계장 안씨는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과정을 목격했다. 이에 안씨는 마침 같은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부영 전 국회의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당시 교도관이던 한씨는 이 전 의원의 쪽지를 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쪽지를 전달받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고 김승훈 신부와 함세웅 신부는 그해 5월 18일 5·18광주항쟁 희생자 추모미사에서 조작 사실을 폭로했다. 그 사회적 분노는 6월 항쟁으로 이어지게 됐다.
사실상 두 교도관의 폭로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기폭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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