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국내 영화계 유일한 총기전문가 이주환, “배우 전지현 정말 대단해”
[인터뷰360] 국내 영화계 유일한 총기전문가 이주환, “배우 전지현 정말 대단해”
  • 보도본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01.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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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시간, 국내 영화계 유일한 총기전문가 이주환 실장의 총기전문가로서의 하루 일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 직업을 선택한 그는 언제 뿌듯함과 어려움을 느낄까? 2부에서는 그가 직접 영화 현장에서 부딪히며 느낀 생각들을 들어보자.  

PART 2. 총기전문가 이주환 실장, 영화 현장에서 겪는 고충은?

총기전문가 이주환

- 처음 연출부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기 전문이라는 한 분야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에서 전공으로 ‘영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분야는 영화감독이었고 그래서 연출부로 영화에 참여 했습니다. 그런데 연출부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영화감독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제가 영화와는 상관없이 취미삼아 전쟁역사와 무기체계, 전술, 전략 등 군사학을 공부했는데 이걸 영화적으로 활용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 이후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때부터 총기파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취미가 직업으로 발전하게 된 거군요. 군사학을 공부하셔서 그런지 영화 현장에서 총기뿐 아니라 군사문화 전반에 걸친 고증 작업도 해주신다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군사학을 공부한지 30년차 입니다. 1차 대전, 2차 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중동전쟁, 이라크 전쟁 등 최근 100년간의 전쟁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각 전쟁당시 군대별 총을 포함한 각종무기체계, 군복, 전략, 전술 같은 중요한 것부터 당시 병사들 사이에 유행했던 버릇이나 음식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총기전문가 이주환

- 정말 방대한 양을 공부하고 있으시네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만큼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혹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하하. 아무래도 총이 시원하게 잘 나갈 때가 가장 기쁘죠. 총도 일단 기계라서 은근히 고장이 자주 납니다.

- 반대로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네. 일단 안전에 관한 것이 가장 힘듭니다. 총구에서 나오는 불꽃과 압력이 너무 강해서 사람이 다칠 수 있기에 이 부분의 관리가 가장 힘들고요. 그다음은 공포탄 관리입니다. 공포탄 구입도 경찰허가를 받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요. 한번 수입한 뒤 재수입하려면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촬영하다가 공포탄이 떨어져서 촬영을 못하면 이것도 큰일이기에 공포탄 관리도 상당히 힘듭니다.

- 여러 고충이 따르는군요. 그럼 가장 애착이 가는 촬영현장이 있나요?

애착이라기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무래도 <태극기 휘날리며>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총을 다루기 시작했던 영화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가장 고생한 영화입니다. 그 다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작품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네요.

출처/영화 '암살' 스틸컷

- 총 쥐는 법, 총 쏘는 자세 등도 배우들에게 가르쳐준다고 들었는데 가장 잘 따라왔던, 혹은 자세가 좋았던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영화 <암살>때 전지현씨가 기억에 남습니다. <암살>에서는 다른 배우들은 다들 권총만 사용하는데 지현씨만 저격소총에 기관단총, 권총까지 다양하게 다뤘거든요. 이 총들의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데도 불구하고 습득시간이 굉장히 빨랐고 특히 사격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눈을 깜박이는 경우가 많은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격을 잘 하시더군요.

- 전지현씨도 대단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주환 실장님 혼자 활동하고 계신데 외국은 한국에 비해 이런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많고 활성화 되어 있나요?

일단 미국이나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개인이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유명한 총기회사도 많고, 총기소유나 공급이 쉽기 때문에 총기 문화가 발달해있죠. 미국 같은 경우 대형마트에서 식자재와 총을 같이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엑스나 부산 벡스코 등에서 게임쇼나 모터쇼를 하듯이 외국은 총기관련 민간행사도 많습니다. 당연히 그쪽에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죠. 예전에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라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니 총기전문가가 12명이나 참여 했더군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어린이용 BB탄 에어건도 상당히 강력한 법의 규제를 받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총기규제를 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라든가 공연 등 일부 특수 분야는 규제를 조금은 완화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간혹 일할 때 규제가 너무 강해 힘들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

총기전문가 이주환

- 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총기소지는 불법이잖아요. 그런데 모형도 진짜와 똑같이 생기면 불법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구분해야 하죠?

모형총(더미건 - Dummy Gun)은 국내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BB탄용 에어건인데, 총구 앞에 ‘칼라파트’라고 해서 주황색이나 빨간색, 노란색등 원색의 파츠를 강력접착제로 제거불가능하게 붙여놓았습니다. 만약 이것이 안 붙어 있다면 불법이죠.

- 인터뷰를 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네요. 끝으로 올 한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목표라... 아직까지 저의 일에 대해 그 필요성을 모르는 영화관계자분들이 많은데, 좀 더 안전한 영화제작을 위해서 제 직업을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그리고 좀 더 군사공부에 매진해서 전쟁영화나 액션영화 제작 시에 고증적으로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싶고 또 앞으로 좋은 작품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총기전문가 이주환

-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아직까지는 할리우드에 비해 한국영화의 제작현장이 많이 열악합니다.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으니 일반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실 때 이를 감안해 영화를 감상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이주환 총기실장. 그의 바람대로 영화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총기전문가들도 늘어나 더욱 리얼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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