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2017년 할리우드 최대의 화두는 단연 성추문이었다. 

지난해 10월 초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큰손 하비 와인스틴에 대한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해당 업계는 물론이고 정치, 언론 등 각계각층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연이었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는 SNS를 통해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Too)‘캠페인도 일어나는 등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마련의 절실함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그 절실함은 곧 ‘타임즈 업’이라는 단체의 결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타임즈 업(Time’s up)‘은 할리우드 여배우와 감독, 작가, 프로듀서, 변호사 등 300여명이 미국 전역의 여성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결성한 연대단체이다. 

타임즈업에 참여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매릴 스트립, '토르' 나탈리 포트만, '히트' 애슐리 쥬드)

이 단체에는 메릴 스트립,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애슐리 쥬드, 엠마 스톤 등 할리우드 대세 여배우들과 미국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오래전부터 활약해 온 오프라 윈프리 등의 유명 진행자, 그리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자문을 지낸 티나 첸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타임스 업은 먼저 피해 여성들의 법률 지원을 위해 1,300만달러(약 138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할리우드 여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거나 회사 이미지, 혹은 매출 타격을 우려해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제정 및 업계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의 가시적인 첫 활동으로는 7일 개최하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여배우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큰 기회지만 이들은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검은색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다는 계획이다. 

성폭력에 노출되었어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 하지만 이제 그런 시간은 지났다(Time’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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