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발견] 개, 고양이, 호랑이 모두 ‘멍멍이’라 하는 아이...언어발달 괜찮을까?

[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한 단어로만 표현하는 아이, 언어 발달에 이상 없을까요?

18개월 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가 옹알이를 거쳐서 한 단어씩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개를 보면 ‘멍멍이’라고 표현하는데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봐도 ‘멍멍’, 호랑이도 ‘멍멍’, 염소도 ‘멍멍’. 그냥 네발로 다니는 동물만 보면 모두 ‘멍멍이’라고만 합니다. 호랑이는 ‘어흥’, 염소는 ‘음메’라고 계속 말해주고 있긴 한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언어의 과잉확장이 일어나는 시기예요

아이들이 첫 단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종종 아이들은 위 사연과 같이 단어 사용에 ‘과잉확장’의 오류를 범하고는 합니다. 과잉확장이란 실제 그 단어가 뜻하는 의미보다 더 폭 넓게 물건과 사건들에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동그란 물체를 ‘공’이라고 배운 아이는 동그란 사과도 공, 귤도 공이라고 말하거나 바퀴 달린 물체를 ‘자동차’라고 배운 후 버스, 택시, 기차 등에 모두 자동차라고 말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물체에 대해 적합한 단어를 떠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아직 그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보통 아이들은 단어를 이해하고 나면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완전한 이해에 앞서 단어를 사용할 경우 단어의 과잉확장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잠깐! : 아이의 언어발달에서 과잉확장과 달리 과소확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단어를 아이들이 편협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멍멍이’의 경우 집에서 자신이 키우는 개만 가리키며 다른 개에게는 ‘멍멍이’라 부르지 않는 경우입니다.  

아이의 어휘를 넓히기 위해서는?

과잉확장 혹은 과소확장 모두 아이의 언어발달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 현상은 아이들이 어휘가 증가하게 되면 점차 사라지게 되는데요. 아이의 어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많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모방하면서 어휘를 키우게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평소에 아이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풍부하게 단어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면서도 다양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요. “컵에 물이 들어있네. 이 컵은 손잡이가 있구나. 컵의 색은 노란색이네”처럼 말이죠.

또한 아이가 주시하고 있는 것,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늘 주의를 기울여 그 대상에 대해 언급해주면 아이의 어휘 발달에 보다 빠르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호랑이 사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호랑이, 어흥”이라고 부모가 먼저 말해 아이의 주의를 함께 하는 것이죠. 더불어 역할놀이에 아이를 참여시키면 아이는 대화식 문답의 측면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노래부르기 활동은 아이가 쉽게  멜로디를 통해 다양한 억양과 리듬감을 익힐 수 있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을 겪어보는 것도 이 시기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끼칩니다. 상황에 따라, 혹은 같은 상황이어도 사람에 따라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단어 표현이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자주 책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어휘, 문법, 의사소통기술, 기호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등 언어의 다양한 측면에 노출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초기 언어발달의 속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이는 환경적 요인과 아이의 개인 특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조급해하지 마시되 아이가 다양한 언어 습득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옆에서 적절한 자극을 계속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