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정선]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지구 상공을 일주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하였다. 1969년에는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해 달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2004년,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이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이제 먼 미래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까지 여러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인간이 우주선을 안전하게 타기 위해 수많은 동물들이 우주 실험에 이용되었다. 특히 경쟁적으로 우주개발을 앞 다투었던 소련, 미국, 프랑스에서 이용했던 우주실험 동물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라이카’는 올해로 우주비행을 한 지 60주년이 된 첫 우주 실험 강아지이다. 주인 없는 떠돌이 개였던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져 우주로 보내졌다. 스푸트니크 2호에는 라이카가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산소 발생기, 이산화탄소 제거 장치, 온도조절 장치 등이 있었고 물과 음식이 공급되었다. 또한 발사 당시와 무중력 상태에서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알기 위해 맥박, 호흡, 체온 등을 감지하는 전극이 있어 라이카의 상태를 측정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우주로 쏘아 올려진 라이카는 우주선 온도 조절 시스템 고장으로 발사 7시간 만에 숨졌다. 라이카는 심장박동수가 3배 이상 빨라졌다가 정지되었는데 발사 당시 움직일 공간도 없이 결박된 상태였던 그는 고압과 굉음, 고온으로 인한 화상에 고통과 공포 속에 죽어가야 했다. 훗날 라이카의 이름은 소련의 우주개발 기념비에 새겨졌고, 우표에도 등장하게 된다. 2007년에는 50주년을 맞아 기념동상도 세워졌다. 

1959년 미국에서는 우주로 보내진 동물이 처음으로 지구에 돌아온 사례가 생겼다. 붉은털원숭이 에이블과 다람쥐원숭이 베이커는 미국의 주피터 로켓에 탑승했다. 두 원숭이는 자료 수집을 위해 각종 기기와 전선을 몸에 감은 채 480km 상공까지 올라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뒤 귀환하였다. 에이블은 우주 비행 후 3일 뒤 몸에 붙은 전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죽었고, 베이커는 1984년까지 생존한 뒤 숨을 거뒀다. 

소련과 미국의 우주 동물실험을 지켜보던 프랑스 항공 우주국은 이들이 실험하지 않은 동물을 보내기로 고심한 끝에 고양이를 우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거리를 떠돌던 14마리의 고양이를 잡은 프랑스 항공우주국은 몸만 들어가는 작은 상자에 고양이들을 넣고 소음훈련과 원심분리기에 들어가 수십 바퀴를 도는 훈련을 거쳐 ‘펠리세트’를 최종 선발한다. 

지구에서 157km 떨어진 대기권까지 비행 후 무중력 상태에서 5분을 포함해 총 15분간 비행에 성공한 펠리세트는 낙하산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지구로 돌아온 펠리세트는 머리에 칩을 달고, 계속해서 연구대상이 되다 결국 뇌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으로 돌아온 지 3개월 만에 안락사 되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우주실험에 희생되었다. 이러한 동물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같이 인간이 우주로 간다는 것은 여전히 꿈만 같은 일 일 것이다. 우리는 이 동물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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