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힘 있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약육강식의 세계’...힘의 논리가 극명하게 적용되는 현실을 대변하는 문구들이다. 이러한 논리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난다. 특히 국가 간의 관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특히 우리나라 역시 그 힘의 논리 속에 종종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는 듯 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최근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 있어 또 한 번 양육강식의 면모가 들어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중국이 강자. 특히 2018년 개의 해를 맞아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 ‘개’에 비유가 되어 우리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집혔다. 그 과정에서 나온 말은 바로 ‘개집 접근방식 (doghouse approach)’이다.

출처 - pixabay

개집 접근방식은 다른 말로 ‘개집 가두기 외교방식’ 이라 불리는데, 중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벌이는 외교 모습이 마치 개집에 가두고 훈육하는 방식 같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의 한 사설에서 최초 거론되어 점차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영국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2월9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재회한 중국과 한국, 불안한 동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개집 접근 방식(doghouse approach)’ 외교로써 한국 길들이기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사설에서 “중국의 외교적 특징 중 하나가 상대국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태도가 바뀔 때까지 괴롭히는 것인데, 이번에 타깃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 모양새가 마치 개를 개집에 가둬 벌을 주듯 하다가 일정 기간 후에 개집에서 꺼내주어 고마워하길 바라는 것을 닮았다”라고 비유했다.

대표적인 예는 중국이 한동안 사드보복으로 우리 경제를 결박하려 하더니 이제 슬슬 풀어주는 행태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중국과 한국의 모습을 doghouse approach(개집 방식)라 풍자한 것.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비유와 함께 중국이 미국에 맞서 한국에 대한 속국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시선을 담아냈다.

이러한 이코노미스트의 중국과 한국 관계에 대한 풍자와 우려는 북미판과 유럽판, 아시아태평양판에 전부 게재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중국은 힘있는 자 반대로 한국은 개집에 갇힌 모양새로 비춰졌고, 우리 국민들은 울분과 함께 실제 이코노미스트의 시각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 우위와 국가 규모를 무기로 은근히 압박은 가해오던 중국. 비록 개집 접근 방식은 하나의 사설에서 비롯한 말이지만, 지금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외교적 굴욕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강대강 접근방식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엔 상당한 국력 차이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우리에게도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는 것을 그들이 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스처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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