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12월, 때 이른 한파가 찾아와 전국을 추위에 떨게 만들었다. 2017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3.0℃보다 1.9℃가 낮았다.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1.1℃로 1973년 이후 최저 11위를 기록(12월 11일 기준)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혹한은 주로 1월에 찾아오는데 12월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북극진동’ 때문이다. 북극진동은 ‘극 소용돌이’라고도 불리는데 북극 대기 순환의 이상변동을 뜻한다. 북반구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한랭와)가 수십일 혹은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한랭와의 강약 되풀이가 왜 우리나라 겨울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한랭와가 강한 겨울에는 한기가 고위도에 축적되는 경향이 강해 중위도로 남하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중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나와 더 남쪽에 위치한 일본의 겨울은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이 되기 쉽다. 반대로 한랭와가 약한 겨울에는 한기가 종종 중위도까지 내려와 중위도에 위치한 지역의 겨울이 ‘엄동(嚴冬)’ 즉 몹시 추운 겨울이 된다.  

최근 수 십 년간의 자료에 의하면 겨울철 한랭와의 세기는 10년 정도의 주기로 변동한다고 한다. 이는 약 10년 주기로 북극을 둘러싼 제트기류의 세력이 변동함에 따라 북반구의 찬 공기 세력도 변화하는 것이 원인이다. 제트기류는 하늘 위의 공기흐름인데 중위도 지역에 위치해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아준다. 하지만 찬 공기를 둘러싸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의 냉기가 흘러내려오기 때문에 북극의 온도는 올라가는 대신 저위도 지역에서는 혹한 등의 이상저온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12월에 서울보다 위도가 높아 북극권에 포함되는 러시아 모스크바 등 춥기로 알려진 도시들이 서울의 기온보다도 높은가 하면 영상 기온을 나타내었다. 

일각에서는 북극진동이 약화되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북극의 이상고온을 주장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해빙이 대기의 북극진동과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올해에도 바렌츠-카라해 중심으로 평년보다 적은 해빙경향이 나타났으며 그 부근 러시아 우랄산맥에 상층 고기압이 자주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때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불어나가는데 우랄산맥은 한반도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어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에 북극의 찬바람이 실려 와 기온이 추워지는 것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삼한사온’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연일 한파가 몰아닥치면 수도관 동파와 같은 시설물 피해 및 저체온증, 동상 등의 한랭 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 여러 가지 피해를 유발한다. 따라서 한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물 관리에 신경 쓰고 한랭 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은 기상정보에 늘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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