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크리스마스인 동시에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연말입니다. 누구나 이 시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을 텐데요. 바로 여기 보고 있으면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자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미스터리, 모험 // 2014.03.20. // 100분 // 영국, 독일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웨스 앤더슨
배우 -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에드워드 노튼, 주드로, 하비 케이틀, 레아 세이두, 오웬 윌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아름다운 호텔 주인과 로비 보이의 재기발랄한 이야기>  
그림처럼 아름다운 웅장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주인 무슈 구스타브(랄프 파인즈)는 대부호 친구 마담 D(틸다 스윈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호텔 로비 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함께 장례식이 열리는 마담 D의 집으로 향합니다.

마담 D의 장례식에 도착한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녀의 유언 중 거액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구스타브에게 넘긴다는 내용을 듣게 되죠. 하지만 유가족이 그녀의 유언을 거부하며 그림을 주지 않으려 하자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몰래 훔쳐 호텔로 달아나버리고 맙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호텔로 돌아온 구스타브와 제로가 그림을 숨기는 동안 호텔에 경찰이 찾아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구스타브가 마담 D를 죽였다는 것. 마담 D의 유가족이 그에게 유산을 넘기기 싫어서 누명을 씌운 겁니다. 그렇게 누명을 쓴 구스타브는 경찰에 체포되어 교도소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교도소에 갇힌 구스타브는 성실히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도, 밤에는 감방 친구들과 탈옥을 시도합니다. 동시에 제로는 로비 보이 생활을 하며 제빵사인 여자친구 아가사(시얼샤 로넌)가 만든 빵 안에 땅을 팔 도구를 넣어 구스타브에게 몰래 건네주며 탈옥을 도와줍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우여곡절 끝에 탈옥에 성공한 구스타브! 하지만 탈옥한 구스타브와 공범자 제로를 쫓는 것은 경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스타브를 살해해 그림을 가져가려는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와 그가 고용한 청부살인업자 조플링(윌렘 대포)도 그들을 쫓고 있었던 것이죠.

그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추격전. 이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 마담 D의 두 번째 유서가 발견되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과연 구스타브와 제로는 누명을 벗고 그림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하고 싶은 이야기>  
- 한 컷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 영화의 미장센(mise en scene) 때문입니다. 영화는 원색의 배경과 소품, 옷 등을 이용해 화면을 꾸미고 있는데요. 분홍색과 하늘색, 보라색 등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시종일관 따뜻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단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 속 시대에 따라 1.85:1, 2.35:1, 1.37:1 등 세 가지 화면 비율을 사용한 점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 주/조연 가릴 것 없는 인상적인 캐릭터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많은 배우들이 조연이나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역할로 등장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사건의 시작이 되는 마담 D 역의 틸다 스윈튼은 단 한 장면에 등장함에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잊히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외에도 애드리언 브로디, 에드워드 노튼, 주드로, 윌렘 대포 등이 선사하는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_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틸컷]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화같이 아름다운 가상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인간의 탐욕과 파멸이 담겨있죠. 이번 연말, 따뜻하지만 그 안에 철학이 담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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