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미 현실화 되었다. 이제는 해수면상승을 대비해야하는 상황. 이에 과학자들은 ‘블루 어반(Blue Urban)’ 시대의 도래를 점치고 있다.  

기후변화 연구소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3도 오르면 해수면은 최소 2m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상하이, 도쿄,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이 바다와 인접한 대도시들이 침수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이보다 작은 대부분의 중소 도시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를 막기 위해 몇 가지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제일 확실한 방법은 해수면보다 훨씬 높은 내륙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긴 기간 번영을 이룬 도시에서 새 정착지로 이주한다면 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제방을 쌓거나 생태복원을 통한 침수 완충 방법도 있다. 하지만 부지 확보부터 제방 건설비, 생태자연 조성비용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블루 어반(Blue Urban)’이라는 도시 형태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블루어반은 해수면 상승에도 건물과 교통 시설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블루어반은 아직 정확한 형태의 도시는 아니지만 수중이든 수상이든 해양에 최적화된 도시를 말한다.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로 들리지만, 실제로 세계 몇몇 도시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저렴하면서 효과적인 ‘플로팅 건축’방식을 추진했다. 플로팅 건축은 물에 뜨거나 해수면 위에 건축물을 짓는 기술을 말한다. 

국토의 26%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 해수면 상승은 위중한 사안이다. 초기엔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전 국토에 제방을 쌓는 것이 추진됐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훨씬 적은 액수의 플로팅 건축을 주요도시마다 확대하고 있다.

2015년 97가구가 들어가는 떠있는 대형 주택단지가 암스테르담에 처음 건설됐다. 콘크리트와 스티로폼으로 건설한 이들 주택은 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내내 물 위에 떠 있다. 이밖에도 중국과 일본 등 세계 7개 해양인접 도시에서 ‘블루 어반’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블루어반은 아니지만, 서울 잠수교 남단의 세빛둥둥섬과 소규모 항구에 플로팅 건축방식이 일부 적용되고 있다.

지구를 우리 손으로 파괴하고 그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사실 기쁨보단 슬픔에 가까운 일이다. ‘블루 어반’이 현실화 된다는 것. 과연 이것이 인류의 과학 발전에 올바른 길일지, 과학기술발전이라는 이기심에 우리는 또 다른 방법으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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