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지난 12월 7일 오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아직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옵션열기’라는 단어가 그 증거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었다.

‘옵션열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기에 댓글부대의 증거가 되는 것일까?

‘옵션열기’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옵션을 연다는 의미일 뿐이다.  다만 김어준은 댓글부대가 활동을 할 때 특정 프로그램으로 지시를 받는데, 이 때 대원들이 ‘옵션열기’라는 글자를 미처 지우지 못하고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아 해당 글에 ‘옵션열기’라는 단어들이 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옵션열기를 검색하면 ‘옵션열기’라는 단어가 맨 앞에 나와 있는 글들이 실시간 검색 항목에 보이는데 (수정된 글들도 있다) 이런 글들의 내용들이 대부분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 탓을 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 글들에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글이 시작 될 때 ‘댓글모음 옵션열기’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이글들은 사실 네이버에서 댓글을 달고 이 댓글을 복사 할 때 댓글만 복사해야 할 것을 실수로 아이디 옆의 ‘댓글모음’까지 드래그 하면, 복사한 내용을 다른 댓글에 붙여넣기 할 때 ‘댓글모음 옵션열기’로 표시가 된다.

이는 네이버가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를 위해 설정해 둔 것인데 평소에는 보일 일이 없지만 이들이 쓸데없는 부분까지 복사, 붙여넣기 하는 초보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노출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글을 붙여 넣고서는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아 그대로 올려 버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글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를 노출시킨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글들 중 한 두 개 정도가 이런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수의 댓글들이 똑같은 실수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김어준은 이런 것들이 개인이 한 행동은 아닐 것이며 이를 미루어 댓글공작부대들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옵션열기는 복사와 붙여넣기의 실수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김어준이 주장 한 것처럼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수많은 댓글들이 똑같은 작성 실수가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소수의 인원들이 ID를 바꾸어 작업을 한다는 것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어준의 이 발언으로 인해 사전에 이런 댓글들을 봤던 네티즌들도 그 동안 그 의미를 잘 몰랐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옵션열기를 쓴 사람들의 정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이 적폐수사가 끝난 후 이 사태에 관해서도 수사를 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어 또 다시 댓글알바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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