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파프리카 씨앗 3g의 가격은 약 750,000원, 금 1돈 3.75g의 가격은 187,000원이다. 파프리카 씨앗의 값이 금 1돈의 값보다 더 비싼 상황.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

보통 각 나라의 종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종자 개발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종자를 사들여야 한다. 여기에 비싼 개런티까지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종자를 사들이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게 된다. 이에 따라 종자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종자 개발을 위해 2012년부터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란 글로벌 종자 강국 도약과 종자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 공동의 국가 전략형 종자 R&BD사업(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이다. 여기서 ‘골든시드’란 금값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가치 종자를 뜻한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내용은 글로벌 시장개척형 종자, 품종보호 전략종자 개발을 통해 수출 전략 종자 20개 이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소종자(고추, 배추, 무, 수박, 파프리카), 원예종자(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수산종자(넙치, 바리과, 전복, 김), 식량종자(벼, 감자, 옥수수), 종축(돼지, 닭)의 총 5개 사업단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의 기간은 총 10년으로 2012년에 사전상세기획을 마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품종개발 기초 연구 마련, 해외진출 기반구축, 주요 수출대상국 시장 정보 수집 등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1단계 사업을 마쳤다. 2017년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수출/수입 대체 등 궁극적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골든시드 프로젝트 사업 1단계의 주요 연구 실적 3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과학기술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한편 경제적 성과로도 종자 수입대체율을 높여 해외 로열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든시드 프로젝트가 당초 정해두었던 수출 목표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는 시각도 있다. 실현 가능성 없는 목표에 돈을 낭비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며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한 것이다. 프로젝트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에서 이와 같은 논란들도 귀담아 듣고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 언젠가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날 경우 종자를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상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종자 전쟁’이란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과연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종자 산업 경쟁력을 세계 종자 산업에 맞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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