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포항 지진이 일어나기 전 ‘지진운’이 포착됐다는 글과 함께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화제된 바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서귀포에서 오전 9시 50분부터 약 15분간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 됐습니다. 

용오름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현상인데요. 과거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고 해 ‘용오름’이라는 고유의 용어가 생겨난 겁니다. 

출처 - jtbc

용오름이 생기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지표면과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다를 경우 소용돌이 바람이 형성되게 됩니다. 이때 지표면에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하여 적란운이 형성되면, 지표면 부근에 발생한 소용돌이 바람이 적란운 속으로 상승하면서 거대한 회오리바람인 용오름(메조사이클론 Mesocyclone)이 형성되는 겁니다. 

이때 용오름은 상승기류의 통로가 되고 기압이 내려가게 되고 동시에 상승기류를 타고 상승하는 수증기들이 물방울이 되면서 구름으로 만들어져 깔때기 모양을 형성하게 되는 겁니다. 이때의 구름을 벽운(碧雲)이라고 하는데 벽운은 점점 고도가 떨어지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지표면까지 내려와 소용돌이 구름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용오름이 발생한 것이 화제가 되는 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해의 경우 태백산맥과 여러 섬의 영향으로 기류가 잘 흐트러지기 때문에 용오름의 발달을 돕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대기가 불안정한 편이 아니라 쉽게 발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 용오름 현상이 육지에서 나타날 경우 큰 피해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미국의 대평원에서 자주 발생하는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 탓에 바다에서 주로 일어나죠. 그러나 우리도 육지에서의 용오름(토네이도)을 경험 경험한 적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경기 일산에서 강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수십 억의 재산 피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대의 원예 시설물 수십 동이 파괴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며, 지역 기관과 민간단체가 이곳에서 3개월 이상 복구 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쇠파이프가 소용돌이를 타고 정면에서 날아왔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로 지나친 우려는 혼란을 낳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기상청을 비롯한 정부에서는 용오름을 포함한 각종 자연의 현상과 지진을 지나치게 연관 짓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미리 대비하는 자세는 좋지만 지나친 걱정과 잘못된 정보를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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