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 가면 Wi-Fi(와이파이)가 있어도 잘 안 터지는 현상을 겪는다. 매장마다 공유기를 많이 설치하고 있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이러한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차세대 통신수단 ‘Li-Fi(라이파이)’의 이야기다.

Li-Fi란 light-fidelity를 줄인 말로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 해럴드 하스 교수가 처음 제안한 기술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Wi-Fi(Wireless Fidelity)와 가장 큰 차이는 전파나 적외선 대신 가시광선을 사용한 데이터 전송방식이라는 점이다.

라이파이는 빛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의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LED 조도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빛이 아주 낮은 밝기에서도 끊김 없이 원활히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다음, 라이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 전송이 빛의 속도로 빠르다는 점이다. 와이파이보다 무려 100배 빠르고 LTE보다 66배 속도가 빠르다. 그 이유는 현재의 무선통신은 300MHz~30GHz 사이 영업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라이파이의 주파수는 80THz~750THz로 기존의 무선통신 주파수보다 1만 배 이상 넓기 때문이다.

이처럼 넓은 주파수는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이나 장소의 주파수 부족 현상을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라이파이는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LED 조명에 신호를 받는 송수신기를 소형화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빛이 닿는 곳에서만 통신이 가능한 점 때문이다. 게다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데이터 송수신이 불안정해 실내의 넓은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태를 본다면 상용화가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올해 Mobile World Congress에서 기존보다 1/5 수준의 크기로 줄어든 송수신기를 선보이며 송수신기 소형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이파이 기술의 상용화에 있어 중요한 LED전구는 이미 일상 속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빛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LED전구 빛을 통신에 이용하면 그림자로 일부러 들어가지 않는 이상 통신이 끊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마이크로파를 만드는 비싸고 큰 기지국을 여기저기 설치할 필요도 없어 인프라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라이파이는 상용화를 위해 계속해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한편 전파를 이용한 통신기술은 ​4G라 불리던 LTE를 뒤로하고 5G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 인류는 이 양대 통신기술의 시소게임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과연 어떤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하여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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