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애플 신사옥에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X의 새로운 보안체제인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아이디(Face ID)’가 탑재되어 화제가 되었다.

애플은 2013년부터 아이폰 보안시스템으로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아이디(Touch ID)’를 채택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보안시스템으로 홈버튼과 터치아이디가 사라지고 페이스아이디가 채택된 것이다.

페이스아이디는 얼굴인식 방식의 생체인증 수단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암호화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출처/애플 홈페이지

이것만 보아서는 기존에 존재했던 얼굴인식 잠금 해제 시스템과 새로운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보안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2차원 이미지만 촬영해 기존에 저장되었던 이미지와 비교 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사용자의 얼굴 사진만 있어도 보안이 해제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런데 페이스아이디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3차원으로 얼굴을 인식한다.얼굴에 30,000개 이상의 보이지 않는 도트(dot)를 투사해 얼굴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밀한 심도 맵을 만들어 암호화되고 보호된다. 또한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하는 기술인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 얼굴 변화를 감지하는 등 기존보다 보안성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베트남의 사이버 보안 기업 비카브가 자체 제작한 마스크로 페이스아이디 잠금을 해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프레임에 코는 실리콘으로, 눈은 2D이미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영상 속 이 마스크는 쉽게 보안을 해제한다. 하지만 일반사람이 이렇게 정교한 마스크를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비카브도 이와 관련해 “보안 지식이 없으면 올바른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영상을 보고 사람 얼굴이 아니라 마스크를 페이스아이디에 등록한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페이스아이디는 기술혁신과 보안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아이디를 사용해 본 사람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편리하다’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는 것보다 바라만 보는 것이 훨씬 간편한 것은 사실이다. 숫자를 누르는 암호에서 패턴암호로 그리고 지문 인식과 홍채 인식을 거쳐 이제 얼굴 인식으로까지 보안방식이 점차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이 곧 완전 보안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단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암호는 더욱 풀기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생체 인식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보안에 뛰어난 것처럼 보이나 언제나 허점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롭게 등장한 보안시스템 페이스아이디. 이 기술이 잘 안착되어 추후 다른 산업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지 혹은 또 다른 생체 인증이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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