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필자는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동안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1년 전 즘 모 편의점에서 눈에 띄는 광고 전단지 하나를 발견하곤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바로 일정 금액 이상의 물품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면 마블사의 인기 캐릭터의 피규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 그 후로 한동안 생필품 등 장보기를 마트나 시장이 아닌 편의점에서 해결 한 적이 있다.

위와 같은 사례가 현재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바로 사은품을 얻기 위해 소비를 하는 현상으로 이를 두고 왝더독(Wag the dog)이라 칭한다. 왝더독의 사전적 의미는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이다. 즉 주된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꼬리를 흔듦으로써 개의 몸통이 흔들리게 되는 주객전도 현상을 지칭한다.

이 같은 왝더독 소비 현상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지만, 현재에들어 더욱 심화 되었고, 2018년 황금개(Dog)의 해에 왝더독(Wag the dog)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오랫동안 소비의 한 행태로 이어져 왔기에 일례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먼저 서점을 지나다 잡지책에 붙어있는 아이섀도우, 립스틱, 에코백 등 사은품을 보게 되면, 잡지책이 정말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은품에 현혹되어 잡지책을 집어 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연말에는 다이어리를 받고 싶어 평소보다 더욱 많은 커피 전문점 음료를 마시는가 하면, 유명 캐릭터 인형 사은품을 받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도 하고, 심지어 캐릭터 장난감을 받기 위해 햄버거 전문점에서 어린이 세트를 구매하는 성인이 있기도 하다.

이같이 왝더독 현상은 점점 광범위해지며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 기업들은 이러한 왝더독 현상을 이용, 본품을 팔기 위한 곁다리 상품 기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2018년 핵심 키워드로 왝더독을 꼽기도 했다.

왝더독은 비단 소비 트렌드로만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주객전도’ 현상을 일컬어 사용되는데, 특히 주식시장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주식시장에서의 왝더독은 모 주식의 미래의 가치 거래인 선물시장이 현재 거래되는 가치인 현물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쉽게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격인 현재의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본품보다 탐나는 사은품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소비 현상인 왝더독. 왝더독은 재미있는 소비 형태이자, 어떻게 보면 본품을 구매하면서 사음품까지 얻게 되는 효율적인 소비행태 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사은품에 현혹되어 필요 없는 소비를 하게 되는 함정 소비로 비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기업은 이를 은근히 유도하고 있기도 한다. 왝더독이 2018 소비 트렌드로 꼽힌 만큼 당국의 공정한 거래 유도와 함께 소비자 스스로의 올바른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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