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최근 포항지진으로 인해 액상화현상(液狀化現象)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액상화현상이란 포화된 모래가 비배수(非排水) 상태로 변하여 전단 응력을 받으면, 모래 속의 간극수압이 차례로 높아지면서 최종적으로는 액상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며, 모래의 이 같은 상태를 액상화상태(quick sand)라고 합니다. 

출처 - pixabay

쉽게 말해 물에 포화된 느슨한 모래 지반에 지진과 같은 진동이 가해지면서, 흙 입자 사이 수압이 상승해 지반이 강도를 잃고 흙입자와 물이 분리돼 지반이 약해지는 겁니다. 즉 이 현상이 일어나면 지진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될 수 있고 2차 피해역시 생길 우려가 있다는 거죠.

이 같은 모래의 액상화가 지진발생 시에 생기는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1964년 일본의 니가타(新潟) 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모래지반의 액상화현상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려 피해가 가중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액상화현상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외적 요인으로는 지진의 강도나 그 지속시간 등을 들 수가 있으며, 내적 요인으로는 모래의 밀도(간극비, 상대밀도 등), 지하수면의 깊이, 모래의 입도분포, 기반암의 지질구조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포항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1일 조사결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포항 지진 액상화 관련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포항 지역 10곳을 시추조사해 이 가운데 5곳을 분석한 결과 망천리 논 1곳에서 액상화 지수가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 내용과 전문가 자문 결과를 종합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11·15 포항지진 이후 액상화로 추정되는 현상이 17건 신고된 후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분석을 공동 진행했는데요. 

조사단은 △진앙에서 10㎞ 이내 △액상화 우려 지역(하상·해안퇴적지형) △액상화 신고 지역 △기존 시추조사 자료가 없는 지역 △당초 기상청의 연구사업 지역 등을 기준으로 10곳을 골라 시추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10곳 가운데 홍해읍 망천리 2곳, 남구 송도동 2곳, 홍해읍 매산리 1곳 등 5곳이 `액상화 발생 가능 지반`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수능 역사상 최초로 연기가 될 만큼 지진은 우리의 삶을 두렵게 하는 자연재해 중 하나입니다.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지속되는 만큼 지진에 대비한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