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축구에서 전반과 후반 그리고 연장전까지 승패가 나오지 않았을 때 ‘승부차기’라는 것을 실시한다. 그런데 최근 열린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선 1차전 한일전이 ‘승부치기’에 돌입하면서 이 경기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9회 말이 끝날 때까지 4대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치기는 이렇게 진행됐다. 규정상 10회부터 승부치기 규칙이 적용되어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똑같은 조건에서 한국은 3점을 일본은 4점을 내며 결국 일본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_픽사베이]

이처럼 야구경기에서 승부치기는 9회 말까지 동점상황이 이어질 때, 10회부터 좀 더 점수가 잘 날만한 상황을 양 팀의 공격 차례에 공평하게 조성한다. 같은 기회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방식이다. 

승부치기는 국제야구연맹이 늘어지는 경기시간을 단축하고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도입한 규칙이다. 원래는 아마추어 야구에서 사용되었던 경기를 촉진시키는 규칙이었으나, 현대 야구가 발전하고 팀 전력의 평준화로 인해 팽팽한 승부가 잦아지면서 도입되기 시작했다.

승부치기는 축구의 승부차기와 마찬가지로 어느 팀이 좀 더 집중하느냐에 그 승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우리나라는 올해 한일전에선 승부치기로 패배의 쓴 맛을 봤지만, 과거 승부치기의 수혜를 받은 적이 있다. 

처음 승부치기가 도입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중국과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연장 11회 말 승부치기에서 터진 이승엽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1대0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치기의 첫 수혜자가 됐다.

승부치기는 도입된 이래로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승부치기에 대한 반대의견들이 있다. 먼저 타임아웃이 없는 경기라는 야구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승부치기에서 일어나는 피칭 및 타격행위는 규정상 기록 작성을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승자는 있지만 승리투수나 패전투수가 없는 경기가 되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기본 3~4시간이라는 긴 경기시간을 가지고 있는 야구경기에서 시간이 더욱 연장된다면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도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승부치기를 무조건 반대할 수많은 없는 것이다. 스포츠 규칙들에 발견되는 문제점을 조금씩 개선하며 모든 스포츠가 팬들의 공감을 사는 규칙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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