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최지민]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9개월 아기, 어떻게 책을 읽어주는 게 좋을까요?

9개월 여아 엄마입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아이가 집중을 못하네요. 책을 뺏어서 입에 넣거나 아니면 책 내용이 끝나기도 전에 책 페이지를 맘대로 넘기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주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너무 성급한건가요?

읽기에도 발달단계가 있어요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책을 그저 조작적 놀잇감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영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책을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죠. 아이의 읽기에도 발달단계가 있는데요. 그 중 사연의 아이와 비슷한 월령대(9~12개월)의 발달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시각적으로 9개월 영아의 경우, 부모가 손가락으로 책 속 그림을 가리키지 않아도 읽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그림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행동적으로는 책을 입에 넣으려고 하거나 손으로 두드리기, 구겨 쥐기, 흔들기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이 시기가 넘어가면 책장 넘기기로 행동이 전환되는데, 이때 아이는 책장이 넘겨지는 것에 흥미를 느낄 뿐 글자를 읽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어 책을 다 읽지 않았는데도 책장을 넘기고는 합니다. 언어적으로는 소리 내어 웃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책 읽기에 반응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동물 소리를 흉내 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아이가 책읽기에 집중을 못한다고 해서 이 시기가 책을 읽어주기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3~15개월 영아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11~12개월경에는 부모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죠. 즉 9개월경부터 능동적인 책읽기가 시작되는데 다만 영아의 책읽기 시간은 평균 약 3분, 하루 총 30분~1시간으로 매우 짧습니다.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 주기

영아에게 책을 읽어주려다 보면 부모들은 강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줘야 책읽기를 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 시기는 아이가 책과 친숙해질 수 있게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책을 선택할 때는 아이가 물고 빨고 던지거나 할 때 다치지 않도록 보드북이나 헝겊책 등이 좋습니다. 혹은 아이의 청각과 시각을 자극시킬 수 있는 사운드북, 팝업북 등도 좋습니다. 

책 선택 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책장 넘기기에 빠져있다면 책을 읽어주려고 애쓰기보다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에 아이가 책을 천천히 넘기게 된다면 그때부터 책을 읽어주면 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는 책 내용의 흐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간 페이지부터 보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부모 역시 아이가 관심을 갖는 페이지부터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많은 양의 책을 읽히는 것보다 같은 책이라도 여러 번 읽어줘 아이가 내용을 점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어떤 부모는 책읽기를 통해 학습교육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아이는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읽기를 학습교육의 목적보다 아이와 친밀함을 쌓는 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 읽히거나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스킨십을 해 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아이가 책의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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