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동차에 동전이 보이지 않도록 해라” 언제부턴가 아버지께서 차에 타시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도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면 충고를 하시곤 한다.

이처럼 자동차 운전자라면 주/정차를 하는 동안 내 차에 어떤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각자 터득한 방법을 통해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수칙을 정해놓고 시행한다.

[사진/픽사베이]

“시동을 끄고 사이드 미러를 접어라” 최근 한 사건을 통해 이 같은 수칙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문 열린 고급승용차를 골라 털어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힌 것. 이들은 최근 자동차의 한 가지 특징에 착안, 범행 대상 차량을 우선적으로 물색해 범죄를 저질렀다.

27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노모(49)씨를 구속하고, 장물취득 혐의로 김모(5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등의 아파트를 돌며 주차된 고급승용차에서 40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였다. 그렇게 노씨는 2억 1000여만원 상당의 고가 골프채나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노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는 한편, 골프용품을 취급하는 김씨 등은 노씨가 훔친 골프채를 매입한 혐의로 입건됐다.

노씨는 범행 대상 자동차를 물색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수법을 정했다. 그는 운전자가 시동을 끈 뒤 문을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접히는 점을 노려 사이드미러를 접지 않은 승용차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 실제 최근 많은 자동차는 시동을 끈 뒤 운전자가 멀어지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히는데, 노씨는 일단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으면 시동이 켜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접근한 것이다.

많은 운전자가 화장실이나 편의점, 카페 등에 들르기 위해 시동을 끄지 않거나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차량에서 벗어나곤 한다. 노씨는 이러한 점을 범행의 포인트로 삼고 우선 적으로 다가 섰다. 이처럼 아무리 잠시라 할지라도 이렇게 문을 열어둔 채 시동까지 걸어둔다면 자칫 차량 도난까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차량 안에 아이라도 있다면 더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많은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두고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는 귀중품을 보관하지 말고, 운행을 종료한 뒤에는 손잡이를 직접 당겨 문이 잠겼는지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 잠시라도 시동을 끄고 아예 범죄의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이드미러까지 접어 둬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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