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정은지, 고아라, 류혜영, 혜리. 네 여배우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성동일의 딸들이었다는 것.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성동일은 한 성격하는 자신의 성미를 꼭 닮은 딸들의 괄괄한 성격에 “딸아, 딸아, 개딸아!”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개딸 아빠’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출처/tvN '응답하라 1988' 공식홈페이지

성동일은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의 페르소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응답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에서 성동일은 개딸들을 걱정하고 아내에게 바가지도 긁히는 우리네 삶 속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동일은 신원호 PD의 차기작 tvN‘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서 또 다시 합을 맞춘다. 이제 막 첫 시작을 뗀 이 드라마에서 성동일은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교활하고 욕심 많은 악역 교도관 역을 맡으며 전작에 얽매이지 않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에게 반전을 선사했다.

출처/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sns

이처럼 성동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이다. 개그감 있는 역할은 물론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당, 고위직에서부터 하층계급, 사극, 현대극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역을 소화해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출처/KBS '추노' 방송화면

성동일은 데뷔 초 크게 두각을 나타냈던 배우는 아니었고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30%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은실이’(1998)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코믹한 캐릭터 ‘빨간 양말’ 양정팔을 연기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SBS‘야인시대’(2002)의 개코 역으로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 다시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처럼 성동일은 사람들이 그가 전라도 출신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입에 착착 감기는 전라도 사투리를 자주 선보이는데, 사실 성동일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 사람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의 사투리 연기가 맛깔나는 것은 그의 부단한 노력이 가져온 결과였다.

출처/MBC '아빠 어디가'

그렇게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던 그를 다시 보게 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아들 성준과 함께 MBC 예능 ‘아빠 어디가’(2013)에 출연한 것이다. 여기서 성동일은 엄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에는 그의 어린 시절 아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

성동일은 아버지가 가정에 신경 쓰지 않아 누나와 단둘이 남의 집에 살아야만 했는데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자식들을 엄격히 다뤘던 것이다. 하지만 이 예능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준이와 친해지며 서로를 이해하는 부자지간의 모습을 보여줘 대중들에게 더 깊은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출처/영화 '반드시 잡는다' 스틸컷

그런 성동일이 이번에는 영화 ‘반드시 잡는다’(2017)를 통해 백윤식과 함께 노익장을 과시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메이크업을 안 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맡은 노인 역할을 위해 특수 분장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동안 젊은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는 많았으나 나이 지긋한 중견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탓에 그가 보여줄 연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는 만큼 연기의 깊이도 깊어져가는 성동일.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