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최지민] 매년 이맘때면 많은 가정이 김장을 한다. 김장이란 겨울부터 봄에 걸쳐 먹기 위한 김치무리를 한 번에 많이 담아두는 행위를 의미한다. 양력 11월 7~8일경인 입동(立冬)을 기준으로 그 전후를 김장철이라 한다.

김장의 주체인 김치는 무나 배추 등과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여 고추, 파, 마늘 등 여러 양념을 버무려 발효시키는 식품이다. 우리나라 김치는 지역에 따른 기후의 차이 등으로 인해 고춧가루의 사용량이나 젓갈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김치가 존재한다. 지역에 따른 김치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자.

서울과 경기도의 김치는 궁중에서 먹던 김치를 계승해 다양하고 화려한 것들이 많다. 간이 적당하고 여러 지방 사람들이 모이면서 지역별 특징이 융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들로는 배추김치, 보쌈김치, 깍두기 등이 있다.

경상도의 김치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김치가 빨리 시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춧가루와 소금, 젓갈을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김치의 간이 쎌 수도 있다. 대표적인 김치로는 깻잎김치, 우엉김치, 부추김치 등이 있다.

충청도는 조기젓, 새우젓 등 사용하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과 비슷하다. 간도 중간 정도이고 소박한 김치를 담근다. 미나리, 삭힌 풋고추 등을 속재료로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나박김치, 알타리김치, 열무물김치, 고춧잎김치 등이 있다.

전라도 김치는 해산물, 채소, 산나물 등 재료가 풍성하여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고춧가루와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김치가 시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채소를 부재료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김치로 고들빼기김치, 동치미, 갓김치 등이 있다.

강원도의 김치는 생선류를 재료로 활용하고 배추와 무를 기본으로 생태, 오징어 등을 소로 이용하여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가자미식해, 갓김치, 명태김치, 오징어김치 등이 있다.

제주도는 기후가 따뜻하여 다른 채소들이 많아 김장의 필요성이 덜 하기 때문에 그 종류가 단순하다. 또한, 신선한 재료 수급이 쉬워 양념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전복김치, 톳김치, 꽃대김치 등이 있다.

함경도는 동해안을 끼고 있어 동태나 가자미가 유명하다. 젓갈 대신 고춧가루로 양념한 생 동태나 가자미를 썰어 배춧잎 사이에 끼워 넉넉한 김칫국물을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가자미식해, 대구깍두기, 콩나물김치 등이 있다.

평안도 지역은 주로 배추와 무를 함께 통으로 담근다. 또한, 속재료로 함경도보다 새우젓과 조기젓을 많이 쓰지만 남부지방보다는 훨씬 덜하다. 국물을 많게 해 간을 싱겁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김치는 동치미, 백김치 등이다.

황해도는 고수 등 향신료를 주로 사용한다. 젓갈은 까나리젓, 조기젓, 새우젓 등을 넣어 간이나 김칫국물의 양이 중간 정도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김치는 섞박지, 고수김치, 호박김치 등이 있다.

지역 풍토와 기후의 사정에 따라, 혹은 기호에 따라 다르게 담가진 김치. 기회가 있으면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지역 고유의 김치를 찾아 맛보는 것도 김치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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