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4차 산업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나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함과 함께 인공지능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구글의 딥마인드가 인공지능 바둑기계 ‘알파고(Alpha Go)’를 세상에 선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층 더 나아가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사람과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여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로봇 ‘소피아’의 이야기이다.

최근 로봇 ‘소피아’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아 화제가 됐다. 시민권을 부여받은 로봇 ‘소피아’는 아름다운 여성의 외모를 닮은 인공지능 로봇이다. 정확히는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소피아는 유엔 회의와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uture Investment Initiative)’등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곳에서 연설을 하며 기존의 AI 로봇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소피아는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 그녀는 한 유명 저널리스트가 “로봇이 감정을 갖는 것에 문제가 있냐”고 묻자 “또 할리우드 얘기냐”며 반문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소피아가 놀라운 점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피아는 “사람들이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 표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소피아는 인류의 안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공지능의 남용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당신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AI에 대한 경고를 너무 많이 읽었거나 헐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며 “당신이 나에게 멋진 사람이라면 나도 당신에게 멋질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소피아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 덕분이다. 핸슨 로보틱스는 클라우드(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소피아를 학습시켰다. 때문에 소피아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얼굴을 인식하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소피아의 등장은 4차 산업 혁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그룹도 존재한다. 바로 노동자들이다. 산업 현장에는 이미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수많은 노동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의 등장은 전문직 노동자들마저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소피아의 탄생을 축하하고 응원함과 동시에 인류에게 해가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류는 제2의 소피아를 손뼉 치며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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