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어딘가 아프면 사람은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 병이 완치되려면 처방 받은 약을 제때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데 잊거나 귀찮아서, 혹은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를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처방을 더 잘 지키게 하기 위한 ‘디지털 알약’이 미국 FDA의 승인을 처음으로 획득했다. 

디지털 알약이란 복용을 하면 센서를 통해 복용정보가 기록되는 약품을 말한다. 이 약은 실리콘, 구리, 마그네슘 등으로 구성된 모래알갱이 크기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으며 위액과 만나면 특정 전기 신호를 생성하게 되어 환자의 가슴 부분에 붙여 놓은 웨어러블 패치로 전달이 된다. 그리고 이 정보는 패치와 연결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져 복용 날짜와 시간이 기록된다. 

픽사베이

현재 이 약이 주로 쓰이는 목적 질병은 ‘조현병’이다. 조현병 환자들이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아 병이 더 심화되고 발작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사회적 문제와 의료비용이 심각하게 소요되자 미FDA가 처음으로 조현병의 디지털 알약에 승인처리를 한 것이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정신질환으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조현병으로 인해 가족을 해하거나 길을 가던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동차로 인도를 돌진하는 등 각종 강력범죄나 대형 범죄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건 범인들의 공통점은 과거 조현병 판정을 받았지만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거나 복용하는 것을 중지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조현병 환자들은 약만 잘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제시간에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의료계는 FDA의 이번 승인이 환자들이 처방을 잘 지킬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일각에서는 약의 복용 정보까지 타인이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FDA역시 이 약을 승인하였지만 환자가 처방을 더 잘 지킨다는 것이 입증이 되지는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으며 아직까지는 약을 복용 했을 때 감지가 지연이 되거나 아예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등 기술적으로 미완성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고 사생활 침해의 위험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알약. 하지만 정확한 시간에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만 하는 환자들을 관리하는 데에는 가히 혁신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더욱 발달된 기술과 잘 정돈된 법률로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좋은 기술로 발전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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