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1943년 6월 10일, 헝가리에서 볼펜이 처음 발명되었다. 이후 볼펜은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큰 대박을 이뤄낸다. 하지만 전 세계 시장을 휩쓸고 볼펜의 상용화를 이뤄낸 곳은 바로 프랑스에서 시작된 ‘빅(BIC)’사 이다.

출처/빅 홈페이지

프랑스 다국적 기업 빅은 1945년 ‘마르셀 비크’가 창립하였다. 그는 세계 최초로 볼펜 발명 특허를 보유한 ‘라슬로 비로’의 특허를 사들이고 공장을 설립해 볼펜 사업을 시작하였다. 빅이란 기업이름은 바르셀 비크의 이름 ‘Bich’에서 ‘h’를 없애 모든 언어권에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빅은 볼펜 뿐 아니라 면도기, 라이터 등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을 지금의 기업으로 이끌기까지 마르셀 비크는 어떤 생각과 노력들을 했을까.  

출처/빅 홈페이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품질을 제공 한다’

빅은 웬만하면 고급형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품질을 제공한다’를 기본 개념으로 삼기 때문이다. 처음 미국에서 볼펜이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12.5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첫날 판매량이 1만 개가 넘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당시 가격에 비해 품질이 낮아 점점 사람들에게서 외면 받게 되었다.

마르셀 비크 또한 볼펜이 가격만 비싸고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정원용 손수레를 밀다가 수레바퀴의 원리를 볼펜에 적용하면 볼펜의 필기감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이후 ‘스테인리스 볼’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자신만의 볼펜인 ‘크리스털 볼펜’을 출시하며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된다.

출처/빅 홈페이지

‘환경을 생각하다’

초기 빅의 제품은 일회용품 형태로 환경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마르셀 비크는 기업 철학인 ‘딱 필요한 것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는데 고심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각 제품의 포장은 최소화되었다. 그래서 가장 처음 출시되었던 ‘크리스털 볼펜’ 무게에 비해 그 이후 출시된 제품의 무게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도 감축하거나 해마다 자체 보고서를 발행해 환경을 생각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출처/빅 홈페이지

‘광고 캠페인을 과감히 진행하다’

바르셀 비크는 기업 설립 후 초창기인 1952년, 포스터 디자이너 ‘레이몽 사비냐크’를 광고에 기용한다. 레이몽 사비냐크는 단순한 구도에 날카로운 유머를 담아 전후 유럽 디자인계에 ‘비주얼 스캔들’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레이몽 사비냐크는 빅의 기술인 동그란 볼 포인트를 캐릭터 얼굴로 삼고 반바지에 넥타이를 맨 초등학생 모습의 ‘빅보이’ 로고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달린다 달린다 빅 포인트 펜’이라는 카피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킨 광고를 만들었는데, 바르셀 비크는 레이몽 사비냐크의 광고 캠페인들을 과감히 집행해 빅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출처/빅 홈페이지

저렴한 가격이지만 좋은 질을 제공하고,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환경까지 생각한 바르셀 비크.그는 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는 도전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과감성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의 이런 면모가 기업정신으로까지 이어졌기에 기업이 설립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BIC의 제품은 제품 자체가 지녀야 할 본질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여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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