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위급한 상황, 자신의 안위를 차 순위로 미루고 타인의 생명을 0순위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화재, 교통사고, 붕괴 등 사건 사고 현장에서 요구조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구조대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조대원들은 누군가의 위험한 순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늘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소방관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며 많은 네티즌들이 덩달아 감사함을 표하고 나섰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21일 다세대 빌라 3층에서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어린 남매를 맨손으로 받아내 극적으로 구조한 베테랑 소방관의 이야기가 보도되며 화제가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천 서부소방서 119안전센터장 정인근(54) 소방경.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정인근 소방경은 전날인 20일 오전 10시 54분경에 인천시 서구의 한 다세대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 30년 경력의 그는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당시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이 외벽을 타고 2~3층으로 번지고 있었다. 또 검은 연기가 2층 가정집과 유일한 출구인 빌라 가운데 계단을 타고 전 층으로 퍼진 상태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화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임에도 아직 건물 내부에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한 것.

특히 건물 뒤쪽에서는 검은 연기 틈으로 “살려 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곳에는 어른 5명이 뛰어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정 소방경은 5M~6M되는 높이인지라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바로 사다리차를 불렀다. 하지만 더욱 다급한 모습이 그의 눈에 발견되었다. 화재 현장에 신장이 1미터 채 되지 않는 3세와 5세 어린 아이도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어른들과는 달리 유독 연기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므로 사다리가 올 때까지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곁에 있던 어른에게 자신이 받을테니 아이가 뛰어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고 그 즉시 주민은 아이를 최대한 난간 밖 아래로 내린 후 정 소방경이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아래에 있던 정 소방경은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받을 준비를 했다. 그렇게 15kg의 5살 아이는 외마디의 비명과 함께 무사히 정 소방경의 품에 안겼고, 이어 3살 아이도 그의 품에 무사히 구조 되었다.

자신도 힘든 암수술로 인해 불과 56kg의 몸무게였지만, 정 소방경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니 그럴 겨를이 없었다. 화재 상황 요구조자가 아직 현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차례로 두 손으로 받아 구해낸 정 소방경은 5층 창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발견하고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소방대원 8명도 함께였다. 이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가 주민 8명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보조 마스크를 씌운 뒤 바깥으로 부축해 무사히 구조했다.

매일 그들의 구조 활동은 이어지지만, 때때로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일부는 그 고마움에 보답하지 못할망정 억측을 부리기도 한다. 이번 슈퍼맨 같은 일화를 통해 소방관 등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구조대한 감사함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부소방서는 아이들을 구한 정 소방경과 그를 도운 이름 모를 주민을 찾아 화재 진압 유공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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