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현재 중학교 과정중 한 학기(1학년 1·2학기·2학년 1학기 중 선택)로 운영되는 자유학기제를 1학년 두 학기로 확대하는 자유학년제를 내년부터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됩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지난 21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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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란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이라도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입니다. 

이 정책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비슷합니다. 이 제도는 우리보다 40년 먼저 도입되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죠. 

아일랜드 ‘전환 학년제’는 1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 사이클(중학교)과 시니어 사이클(고교) 사이에 해당하는 1년 선택 과정입니다. 학교 안과 밖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교과 공부와 체험에 의한 학습이 1년 동안 이루어지죠. 이때는 다양한 필수 교과 공부와 체험 활동 등을 하며 프로젝트 수업이나 직업 활동 체험, 창의적으로 글쓰기, 영화를 만들어보고 과학이나 패션 분야에서 대회를 나가는 등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고 진로나 진학에 대해 진지하게 체험하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단순한 성적 외에도 의사소통 능력이나 자기 주도 학습 능력, 창의력, 협동심 등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합니다. 아일랜드의 ‘전환 학년제’는 바로 이 중요함을 터득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를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들여 실행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험이 없는 기간 동안 창의력과 경험을 위해 힘써야 하는 시간을 오히려 또 다른 시험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며, 결국 가정의 재력과 비례하면서 아이의 교육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온전히 아이의 적성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체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학기 동안, 그 1년 후를 위한 공부와 시험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번 우려들을 최대한 반영해 많은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로, 의무교육단계(초·중학교)에서 미취학·학업중단 등으로 인해 학교 복귀가 어려운 초중학생들이 검정고시를 보지 않아도 학교 밖에서 다양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등을 이수하면 초·중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은 겁니다.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시험과 성적에 의해 삶의 인생표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요받아온 대한민국의 아이들. 자유학기제를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의 인생표를 꾸려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어른들의 지혜와 사회의 분위기 아이들의 순수함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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