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유럽은 전 세계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유럽에는 각기 독특한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독일은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여행할 때 몇 가지 꼭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독일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개찰구가 없다는 점인데,우리나라는 선불용 혹은 후불용 교통카드를 가지고 개찰구에 찍고 통과한다. 하지만 독일에는 이러한 개찰구가 따로 없다. 티켓 판매기계 혹은 판매소에서 구매한 티켓을 가지고 역 입구나 실내 한쪽 편에 위치한 펀칭기계에 넣는다. 넣는 동시에 티켓에 입장한 시간과 날짜 등이 새겨진다.

이른바 ‘양심제’인 독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하게끔 만들어놓았다. 티켓 구매를 자율에 맡긴다는 것 자체가 다소 의아할 진 모르지만, 그만큼 독일 시민들의 준법정신이 투철하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표가 없어서도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독일의 지하철에선 불시에 관리소 직원들이 기차에 탑승해 표를 검사한다. 무임승차 적발 시 벌금은 60유로다. 원화로 하면 약 7만 5천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독일의 각 주마다 대중교통 운영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이 이런 교통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여행 시 참고 하길 바란다.

두 번째로 독일인들은 탄산수를 좋아한다. 탄산수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독일 여행을 하다보면 생수보다 탄산수를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생수는 독일어로 Mineral Wasser라고 부른다. 그런데 생수병에 표기된 단어를 살펴보면 Wasser 뒤에 항상 ohne Kohlenzeurer라는 단어가 따라온다. ohne란 ‘~이 없는’이란 뜻이고, Kohlenzeurer는 이산화탄소를 말한다. 즉 탄산이 없는 물이라는 뜻이다.

왜 굳이 탄산이 없다고 표기를 해놓을까? 독일에선 탄산수가 생수보다 더 대중적이기 때문이다.현재 유럽 생수시장의 30%를 탄산수가 대체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경우 생수시장의 무려80%를 탄산수가 차지하고 있다. 가끔 생수가 더 익숙한 한국인들이 독일 여행 중 탄산수를 생수로 착각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고로 독일에서 생수가 필요할 땐 물병에 ‘ohne Kohlenzeurer’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세 번째로 독일에는 ‘아우토반(Autobahn)’이 있다. 히틀러 시대에 만들어진 독일의 자동차 고속도로 아우토반은 속도의 제한이 없는 걸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아예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 전역의 아우토반 중 50%가 속도제한이 있으며, 권장 제한속도 130km/h로 정해져 있다.

사고위험과 자연훼손으로 인해 예전부터 속도제한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환경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 되면서 결국 권장 제한속도를 만드는 것으로 절충했다.

네 번째로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독일을 포함한 많은 유럽의 국가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그 중 독일은 일요일은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철저히 쉰다. 그래서 독일에서 일요일에 마트에 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미리 장을 봐놓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축제를 가거나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다섯 번째 다 마신 음료의 공병들로 돈을 받을 수 있다. 독일 거리에서는 간혹 공병을 회수하려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열심히 공병을 모으는 이유는 공병환급제도 판트(Pfand) 때문이다. 친환경과 재활용을 중시하는 독일에서는 공병들을 모아 환급기에 넣으면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생수 한 병에 0.25유로 정도 하는데, 제품에 따라 0.15~0.5까지 보증금이 꽤나 높은 편이어서 병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맥주나 탄산수 혹은 생수를 마시고 판트에 환급받아 환경도 지키고 환급받은 돈으로 여행에 작게나마 보태기 바란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국적인 풍경, 지역 축제와 같은 화려한 장면들도 기억에 남지만 대중교통, 주로 마시는 음료 등 그 나라의 시민들의 일상적인 부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한다. 그들의 일상적인 부분에서 느낀 우리와의 차이도 여행의 묘미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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