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15일 경북 포항 북쪽 6km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진동이 감지되고 포항지역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원래 16일 시행하기로 하였던 수능시험도 23일로 미루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산림청은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 109-2에 설치된 산림청의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시스템'이 전날 오후 2시 22분부터 3시 22분까지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6.5㎝의 땅밀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출입금지 수준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로 땅밀림 지역 아래쪽에 사는 주민 7명은 현재 모두 대피가 완료된 상태다.  

땅밀림이란 토양층(토층) 내에 점토층이 있거나 암반층의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인해 토층 전체가 중력에 따라 서서히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산사태와 비슷한 현상인 땅밀림은 그러나 산사태와는 달리 강우가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고 이동속도가 매우 더디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발생을 감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상이다. 

산림청

그러나 땅밀림은 발생 규모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와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은 산사태를 상회한다. 따라서 땅밀림이 발생이 감지된다면 지체없이 대처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산림청은 이번 땅밀림이 관측된 지역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연구원, 교수, 박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파견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이들은 현장 지표 균열과 피해 상황을 육안으로 탐색하고, 피해 범위 조사와 땅밀림 안정화 시점, 피난 주민들의 복귀 등 향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땅밀림은 과거 토층이 얕은 산지에서는 거의 관측되지 않았지만 최근 변화된 기후와 산지 전용 및 개발로 인해 어디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현상이 되었다.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대비를 하여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는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여 꼼꼼한 시설 정비와 안전 수칙 및 대응 가이드 마련 등의 대책을 세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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