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좀처럼 매듭이 풀리지 않는 청년 일자리 문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정부, 기업, 가정...물론 이들의 사회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청년 스스로가 돌파구를 만들어야 긴 불황의 암흑을 빠져 나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청년들의 도약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한명인 장은주. 자신도 취업난을 겪었던 한 청년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들여다보자.

PART 2. "실패도 성공이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장은주 프로필
- 부평구 청년 일자리 정책위원회 위원장
- 전국청년상인연합회 이사
- 서울시 도시 재생 사업 중간 지원 조직 활동가

장기화 된 청년 취업난을 바라보면 심정이 어떤가요?
- 무엇보다 구직에 상당히 애를 먹는 청년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구직에 비용을 많이 소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가정불화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더라고요. 또 오랜 구직 활동으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고...이처럼 구직난 때문에 도미노 현상처럼 결국 좌절로 향해가는 청년들을 보면 뾰족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절실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 정책들은 이런 아픔은 바라보지 못하고 단순히 수치적인 일자리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이라는 사명감이 듭니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우측에서 세 번째)

복합적 원인으로 인한 청년 취업난, 돌파구는 없을까요?
- 좀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매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심한 정책으로 청년들과 잘 매칭을 시켜줘야 근본적인 실효성 있는 일자리 마련이 되겠죠. 그런 후에 그와 관련한 스펙이나 자격증 등을 정리해서 청년들에게 취업 교육을 시키는 등 취직에 골인 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 외 청년들끼리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까지 갖춰 준다면 탄탄한 일자리 정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청년들의 소비가 창출되고 결국 내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 청년 스스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수혜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구직에 나서고 각종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청년 정책 마련에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막연하게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청년들이 꼭 알아야 할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있다면요?
- 취업과 창업 모두 작은 경험부터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한 번에 목표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특히 창업하는 청년들 중 몇몇은 지원금만 보고 그 분야에 어떤 경험도 없는 상태로 덤비려고 하죠.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임을 분명히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구상을 했다면 동종 업종에서 근무를 하는 등 경험부터 쌓고 단계를 밟아나가야 합니다. 성공의 빛만을 바라보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청년들이 바라는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 청년들에게 설물조사 한 결과 면접 시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사사로운 질문들이 불필요해 보인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업무 연관성이 없는 스펙이나 자격증 등을 중시하는 것도 불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블라인드 면접 도입이 많은 기업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적 기업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좌)

청년 일자리 관련 일을 추진함에 있어 어떤 경우에 보람을 느끼나요?
- 제가 전국청년상인연합외 이사,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있으면서 여러 청년 취업과 창업을 컨설팅 해준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상담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저의 단체와 소통을 해오고 인간적으로 다가올 때 정말 큰 뿌듯함을 느끼고 힘이 납니다.

최저시급 1만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 어떻게 바라보나요?
- 최저시급 1만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데, 저는 이 논의에 정작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최저시급 1만원의 금액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근로자들의 기본권 보장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인기를 위해 본질 없이 최저시급 인상 공약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근로자 근무 여건 개선이 전반적으로 담겨있어야 해요. 금액만을 두고 여론의 인기를 얻고자 하는 정책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우측에서 두 번째)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진심이 남다른데, 좌우명이 있다면요?
- 저 역시 구직난을 겪었던 때가 있었고 창업 후 실패를 맛 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들이 다 나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저에게 양분이 되어 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늘 ‘실패도 성공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앞으로의 포부 한 번 들어볼까요?
- 많은 청년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내고 리더의 모습을 갖출 숭 있도록 그 길을 닦아 놓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사회에 나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부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청년 일자리 위한 잔다르크 '장은주' (좌)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청년 취업/창업 관련한 일들을 진행하면서 ‘사람이 곧 희망이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 구직자, 기업 따로 구분 짓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일자리’라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겨울로 접어드네요.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취업난을 겪으며 청년 창업까지 시도했던 장은주. 그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문제에 대한 진심이 담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사자인 청년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청년들이여 해결책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자”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외치고 있을 장은주를 비롯한 청년 일자리 활동가들, 그리고 청년들에 심심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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