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위치한 피자가게에서 일하던 여대생이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해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모(23)씨가 지난 10일 충청남도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모씨의 휴대전화에는 “아르바이트하는 피자 가게 사장으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그녀의 나체 상반신 사진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억지로 찍힌 사진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진의 발신자 추적결과 이모양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근무했던 피자가게의 사장 안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12일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이씨가 다른 남자를 사귄다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 한 뒤 휴대전화로 나체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경찰은 이씨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안씨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씨가 안씨에게 “이제 그만 만나기로 하지 않았느냐”등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문자메세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안씨의 신상털기에 나섰고 결국 안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찾은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니홈피에는 안씨 뿐만 아니라 안씨의 부인과 아이 사진까지 공개된 상태이다.

한편 지역시민단체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지난 20일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피해자의 죽음이란 비극적 결말로 끝을 맺었다”면서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 사건이 더이상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안씨에 대해 "이런 흉악범은 얼굴이 공개 되어야 한다!" "성폭행은 정말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씨의 가족이나 이석민 피자 등 사건과 무관한 2차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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