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첫 자식, 마냥 예쁠 줄 알았는데 아이가 밉고 다 그만두고 싶어요
네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마냥 행복하고 예뻤어요. 첫 아이라서 누구보다도 잘 키우고 싶었고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제 너무 버겁게 느껴지고 우울증까지 온 것 같아요. 아이가 너무 예민해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울고 짜증내고 물건을 던집니다. 이 일은 반복되는데 남편은 직업 특성상 야근이 잦다 보니 육아는 온전히 제 몫이네요. 아이가 이러는 것이 제 탓인 것만 같아 자괴감도 들고 이제는 지쳐서 아이가 밉기까지 하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낳은 아이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바로 아이죠.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든 점도 많고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부딪힙니다. 특히 아이가 예민하고 까다롭다면 부모는 더 빨리 지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육아에 지치기 쉽죠. 우울증이 있는 부모, 몸이 허약한 부모, 불안감이나 예민함이 큰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더 쉽게 힘에 부치게 됩니다. 또한 지금처럼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육아의 고충이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육아에 참여하기 힘든 남편의 직장 내 상황을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도 배우자에게 고충을 토로해야 하며 함께 육아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 ‘독박육아’란 남편 또는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도맡아 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독박육아는 육체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책임감과 외로움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박육아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부부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육아의 고충과 일의 고충을 부부가 대화를 통해 나누며 서로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잘 키우겠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먼저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인인 사람도 제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듯 아이도 제각각 다른 기질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감정기복이 심하므로 되도록 아이와 갈등을 빚을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몸과 마음이 편하도록 규칙적인 일상생활 안에서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하게 해줍니다. 간혹 아이의 짜증에 화가 난다면 바로 대응하기보다 아이와 잠시 떨어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 아이와 함께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을 찾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특히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여성의 8~10% 정도는 임상적 우울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은 출산 후에 우울증을 겪을 수 있는데, 이때 신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고 아이를 돌보는데 자신감이 붙게 된다면 우울증은 대개 사라집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지속되면 이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울한 엄마의 아이는 더 잘 자지 못하고 주변 환경에 주의를 덜 기울이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습니다. 아이의 이런 모습은 다시 엄마에게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가져다주어 우울감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 경우 전문가를 빨리 찾아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습니다. 

조금씩은 쉬어 가세요
육아에 전념하는 것을 잠시 놓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친구들 혹은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 수다를 떨거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노래를 듣거나 혹은 꾸준히 재미를 붙이고 할 만한 취미를 만듭니다. 그리고 되도록 제때 밥을 먹고 쉴 때 쉬는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수행하려면 배우자의 도움이 꼭 동반되어야 겠죠.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육아를 무조건 잘 해내야겠다라는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 당장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이를 고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부모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육아를 하시기 바랍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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