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가을입니다. 허전한 마음 한 구석을 채우기 위해 로맨스 영화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여기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조금 다른 영화가 있습니다. 어느 두 남녀의 500일 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500일의 썸머>입니다.

이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가 성공을 거두며 현재는 유명해진 감독이 된 마크웹 감독의 데뷔작이자 첫 수작입니다.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게 된 영화. <500일의 썸머>를 소개합니다.

[사진_500 days of summer SNS]

<영화정보>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코미디, 드라마 //2010.01.21 //95분 //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 - 마크 웹
배우 - 조셉 고든 레빗(톰), 주이 디샤넬(썸머), 클로이 모레츠(레이첼)

[사진_500 days of summer SNS]

<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카드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톰. 어렸을 때부터 '졸업'이라는 로맨틱 영화를 좋아하며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회사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썸머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죠.

[사진_500 days of summer 홈페이지 티저영상 캡쳐본]

우연히 출근길에 썸머와 한 엘리베이터에 타게 된 톰. 썸머를 의식한 톰은 이어폰의 볼륨을 높인 채 딴청을 피웁니다. 하지만 볼륨이 너무 커 이어폰 밖으로 노래가 흘러나와 썸머가 듣게 되죠. 노래를 들은 썸머는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라며 말하는데요. 톰은 이때 썸머를 운명의 여성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날 이후 둘은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그러던 중 회사 회식자리를 갖게 됩니다. 톰의 한 회사 친구는 썸머에게 톰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게 되고, 그 후 회사 복사실에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썸머가 톰에게 기습키스를 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급진전 됩니다. 

[사진_500 days of summer 홈페이지 티저영상 캡쳐본]

하루하루 데이트를 하면서 톰과 썸머는 서로에게 깊게 빠지게 됩니다. 톰은 썸머와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기대감에 부풉니다. 하지만 썸머는 누군가의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며 진지한 연애를 거부합니다. 운명을 믿는 남자 톰은 연인도 친구도 아닌 애매한 관계가 맘에 들지 않았죠. 

“우리 도대체 무슨 관계야?”라는 톰의 물음은 잦아지고 점점 집착을 하게 되죠. 계속해서 더욱 깊어지는 관계를 싫어하는 썸머. 결국 이 둘의 관계에 대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 오는데, 과연 톰과 썸머의 연애는 어떻게 될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독특한 시간구성 500일간의 남녀

영화는 제목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500일간 있었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1일부터 500일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인간이 지나간 연인을 추억할 때 순서대로 떠올리지 않는 것처럼, 남자 주인공 톰의 회상에 따라 교차 편집된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영화는 톰의 입장에서의 시간구성으로 좀 더 톰의 시점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또 혼동을 막기 위해 나오는 날짜 자막은 관객들이 두 남녀의 연애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새로운 시간 구성, 지켜봐도 좋습니다. 

[사진_500 days of summer 캡쳐본]

- 톰과 비슷한 남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영화 속 두 남녀의 연애스타일은 정반대를 보입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과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는 썸머. 톰은 감정에 너무 치우치며 계속해서 썸머와 어긋나는 행동들을 보이죠. 예를 들면 레코드 숍에서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는 썸머에게 '링고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라며 비웃는 것들이 그런 모습들 입니다. 어쩌면 톰은 썸머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기 보다는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자신을 사랑했을 수 있습니다. 톰의 연애스타일을 보며 몇몇 남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_500 days of summer 캡쳐본]

혹시 달달하고 행복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사랑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남녀 간의 연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영화<500일의 썸머>. 혹시 연애를 지금 하고 있거나 혹은 이미 헤어졌다면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애스타일을 확인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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