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청춘시대 2>가 종영하고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배우 손승원. 이번엔 11월 부처 시작되는 뮤지컬 <팬레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웬 뮤지컬?’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손승원은 뮤지컬로 배우의 꿈에 다가섰고 ‘헤드윅’ 최연소 주연을 맡은 바 있다. 손승원 그의 2막을 들어보도록 하자.

PART 1. 뮤지컬 ‘헤드윅’ 최연소 주연 손승원

뮤지컬 ‘헤드윅’ 최연소 주연 배우 손승원

- 11월 막이 오르는 뮤지컬 ‘팬 레터’ 소개부탁드립니다.
뮤지컬 ‘팬 레터’는 창작 뮤지컬이고요. 저는 세훈이라는 작가지망생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뮤지컬은 작가 김유정과 이상을 다룬 공연입니다. 

- 극 중 세훈은 어떤 인물인가요?
세훈은 극 중 김해진 작가를 존경하는데요. 그분을 위해 ‘히카루’라는 필명으로 펜 레터를 보내게 됩니다. 동시에 작가님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김작가님은 히카루를 여자로 착각하고, 세훈에게 히카루에 대한 호감을 고백하게 됩니다. 세훈이는 혹시나 말을 했다가 계속해서 작가님 밑에서 일을 하지 못 하게 될까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돼요. 일단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할게요. 하하 결말이 굉장히 흥미로우니 많이 보러와 주세요.

- 승원씨,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는데 계기가 있나요?
저는 예고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접해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고에 입학을 하자마자 신입생 환영공연에서 선배님들이 준비한 뮤지컬 공연을 보게 된 거에요. 그때 뮤지컬이란 걸 처음 접했죠.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선배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고 심지어 연기까지 하는 걸 보고 너무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 나도 이걸 정말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기 시작했죠. 

-뮤지컬을 꿈꿨다면 혹시 노래에 자신이 있었나요?
‘자신이 있다’기 보단, 그냥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저는 심지어 노래방에 혼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야다’나 ‘에메랄드 캐슬’의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창법이 있어서 다양하게 배우게 됐죠. 성악도 배우고 발성도 제대로 배웠습니다. 

-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물론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어요. 뮤지컬 발성은 노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게다가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질 못했었기 때문에 따라가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해왔어요!

뮤지컬 ‘헤드윅’ 최연소 주연 배우 손승원

-열심히 한 결과 ‘역대 최연소 헤드윅’이 됐어요.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제가 뮤지컬 ‘헤드윅’의 주연으로 처음 캐스팅 됐을 때 나이가 스물넷이었어요. 캐스팅 연락을 받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고사를 했죠. 너무 하고 싶기는 한 데 한편으로는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워낙 깊이가 있는 작품이고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 갔기 때문에 고민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연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일단 해보기로 했어요. ‘헤드윅’을 2년 연달아 했었는데, 첫해에는 긴장이 많이 되서 정말 집에 가고 싶더라고요. 왜냐면 마니아 층이 많은 공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실망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두 번째 해를 맞이했을 땐 무대랑 가까워져서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성격이 점잖아 보이는 데, ‘헤드윅’은 어떻게 연기를 했나요?
청춘시대 성민 역을 할 때도 그랬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면들이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무대나 촬영장은 제가 아닌 다른 성격으로 연기하는 것이 허용되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연기로 풀며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여장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나이 덕도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때 당시 좀 어렸고, 제가 좀 하얀 편이고 많이 말라서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성격이 좀 남성스러워서 처음엔 여장이 어색했는데, 점점 적응하면서 저도 모르게 어느새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만지고 있더라고요. 메니큐어도 칠하고.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 ‘헤드윅’ 이외에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제가 좀 여리하고 곱게 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반대로 쌘 배역을 하고 싶어요. 제가 가진 이미지와 반대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왜냐면 저 같은 이미지에서 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리면 더 큰 반전으로 느껴지니까요. 

뮤지컬 ‘헤드윅’ 최연소 주연 배우 손승원

-혹시 비슷하다는 배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음.. 제가 생각한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송중기 선배 닮았다는 얘기를 하셔서, 가끔 기사가 날 때마다 부끄럽고 영광입니다. 게다가 같은 회사 선배이시도 해서 민망하네요. 하하
아! 그리고 가끔 청춘시대 2가 방영되고 실시간 댓글을 볼 때가 있는데, 가끔 몇몇 분들이 조정석 선배랑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존경하는 선배를 외형적인 게 아니라 연기를 비슷하다고 해주셔서 들을 때마다 영광이고 굉장히 기분이 좋죠. 하하 (이 얘기를 조정석씨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승원에게 연기란? 
끊임없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라는 건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배우도 ‘이쯤하면 됐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란 계속해서 연구해야하는 것이고 할 때마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역을 하면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숙제로 생각하고 싶어요.

-팬 분들께 한마디 
저는 청춘시대 시즌 2를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습니다. 지금도 많이 얼떨떨한데요. 청춘시대에서 연기했던 성민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덕분에 마음 편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역할도 열심히 준비해서 새로운 연기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뮤지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뮤지컬 ‘헤드윅’ 최연소 주연 배우 손승원

지난주에 이어 배우 손승원에 대해 알아봤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그의 열정은 그가 ‘헤드윅’의 최연소 주연이 된 비결이었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도전정신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손승원. 11월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팬레터’에서 그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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