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디자인 김민서] 프랑스 파리 여행하면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지만 파리의 도심을 살짝 벗어난 베르사유 궁전도 가볼만 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 때 왕의 사냥용 별장으로 건축되어 '태양왕' 루이 14세에 의해 증축되었다. 이러한 베르사유 궁전은 화려하게 꾸며진 내부의 방들로 유명한데, 수많은 방들 중 우리는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

★베르사유 궁전: 현재는 프랑스 연방 의회로 사용되며 세계적 관광지(유네스코 세계유산)로 지정되어있다. 평상시에는 관광객들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으며 약 700개의 방이 존재한다. 

1. 헤라클래스의 방(Salon de Hercules)
천장화: 르무안(Francois Lemoine)의 ‘헤라클레스의 예찬’
주요 작품: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의 ‘시몬 집에서의 만찬’
헤라클레스의 방 천장화에는 약 140여명이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 신의 대열에 들어서는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무려 3년에 걸쳐 그려졌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에 대한 화가의 열정이 돋보이는 그림이다. 또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발을 닦는 그림도 볼만하다.

2. 풍요의 방(Salon de l'abondance)
천장화: 르네 앙투안느 우아스(Rene Antoine Houasse)의 ‘풍요의 여신’
주요 작품: 왕들의 소장품들
풍요의 방은 왕들이 소장하고 있던 귀금속, 메달, 중국 도자기와 같은 진귀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다. 천장에는 풍요의 방의 상징과 같은 번쩍이는 금화들이 자주 보이는데 특히 돈벼락내리는 천사가 돋보인다.

3. 미의 여신 비너스의 방(Salon de Venus)
천장화: 르네 앙투안느 우아스(Rene Antoine Houasse)의 ‘신성을 받는 비너스’
주요 작품: 왕실 조각가 쟝 바랭 Jean Warin의 고대 로마군 복장의 루이 14세의 석상
비너스의 방은 기품과 아름다움을 뜻하는 우미(優美)를 의인화한 세 자매 여신은 카리테스(Charites, 영어로 Graces)가 비너스에게 관을 씌우는 그림이 일품이다. 또 정면에는 고대 로마시대 전투복 차림의 루이 14세의 석상이 있다.

4.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의 방(Salon de Diane)
천장화: 가브리엘 블랑샤흐(Gabriel Blanchard)의 ‘항해와 사냥을 주관하는 다이아나’
주요 작품: 이탈리아 조각가 지오반이 로렌초 베르니니의 ‘루이 14세 흉상’
비너스의 방과 더불어 외국 사절단의 입구 역할을 하는 방이다. 이 방의 천장화는 사냥의 신 다이애나를 묘사해 놓았고 한쪽 편엔 당시 최고의 조각가중 한명인 이탈리아 조각가 지오반니 로렌초 베르니니가 제작한 27세 때의 루이 14세 흉상이 위치해 있다.

5. 전쟁의 신 마르스의 방(Salon de Mars)
천장화: 끌로드 오드랑 (Claude Audran)의 ‘두 마리의 늑대가 이끄는 마차를 탄 군신 마르스’
주요작품 : 장 밥티스트 주브네 (Jouvenet)의 ‘풍요와 행복의 신이 보좌하며, 헤라클레스의 부축을 받고 있는 승리의 여신’
전쟁의 신 마르스가 하늘에서 천사들과 수레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천장화 사이사이에는 금동으로 된 고대 그리스 장군들의 조각 6점이 있는데, 대부분 루이 14세의 용기와 지혜에 대한 묘사들이다.

6. 전령의 신 머큐리의 방(Salon de Mercure)
천장화: 쟝 밥티스트 드 샹빼뉴(Jean-Baptiste de Champaigne)의 ‘새벽별과 함께 수레에 오른 머큐리 신’
주요작품: 이탙리아 화가 라파엘로 ‘성 가족’, ‘성 미카엘’
전령의 신 머큐리의 이름을 딴 천장화에서 새벽별과 함께 수레에 오르는 머큐리를 볼 수 있다. 이 방은 초기에는 왕의 침실로 나중에는 방문객 대기실로 사용되었으며, 루이 14세와 루이 15세의 장례식이 거행된 곳이다. 

7. 태양의 신 아폴론의 방(Salon de Apollon)
천장화: 샤를 드 라포스(Charles de La Fosse)의 ‘사계절 신들의 호위 속에 4두 마차에 오른 아폴론’
주요작품: 이아생트 리고 (Hyacinthe Rigaud)의 대관식 복장을 한 루이 14세의 초상화 
천장에 태양의 신 아폴론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아치형 상부에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용맹과 지혜를 묘사한 4점의 그림이 있다. 63살의 루이 14세 초상화도 있는데 위에 말한 베르니니가 조각한 27세의 루이 14세 흉상과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8. 전쟁의 방(Salon de Guerre)
천장화: 샤를르 르브룅(Charies le Brun)의 '승리의 신이 호위하는 구름에 앉은 프랑스'
주요작품: 앙투완 쿠와즈보(Antoine Coysevox)의 ‘적들을 짓밟는 루이 14세의 기마상’
이방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프랑스의 승전을 상징하는 천장화다. 특히 천장화의 중앙에 있는 방패에는 루이 14세의 초상화 그려져 있으며 주변으로 네덜란드 전쟁에서 패배한 3국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9.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
천장화: 샤를르 르브룅(Charies le Brun)의 프레스코 천장화
넓이: 전체길이 73m, 폭 10.5m, 높이 13m
거울의 방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화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방이다. 이 방엔 통치기간 17년을 의미하는 17개의 창문과 357개의 대형거울이 설치되어있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10. 평화의 방(Salon de Peace)
천장화: 샤를르 르브룅(Charies le Brun)의 ‘연합군에게 올리브 나뭇가지를 주는 승리의 프랑스‘
주요작품: 프랑수와 르무안(Francois Lemoine)의 ‘유럽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루이 15세’
전쟁의 방 건너편에 위치한 평화의 방은 주로 왕비가 음악을 듣거나 오락을 즐겼던 곳이다. 전쟁의 방과 마찬가지로 루이 14세를 주인공으로 한 천장화와 벽화가 위치해 있다. 

11. 왕비의 침실(Chambre de la Reine)
주요 작품: 왕비의 침실과 보석상자
궁전의 정중앙에 위치한 이 방은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Marie Antoinette)의 방으로도 불린다. 마리 앙뚜와네트를 포함해 총 3명의 왕비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이 방은 아늑한 분위기와 화려한 가구, 보석상자가 있으며 장미 문양의 자수가 특징이다. 

12. 나폴레옹 대관식의 방
주요 작품: 자끄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나폴레옹 대관식’
1804년 12월 2일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이루어진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그린 다비드의 걸작 ‘나폴레옹 대관식’이 위치해 있다. 

이상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궁전의 방들을 살펴봤다. 소개한 방들을 둘러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는데, 방마다 천장화가 있다는 것이다. 각 방의 주제에 맞는 천장화들을 보면 새삼 인간은 ‘위대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700개나 되는 베르사유 궁전의 방, 이제 특징을 알고 제대로 관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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