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국 영화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이스턴 프라미스’, ‘조디악’과 같은 쟁쟁한 영화들이 평단과 관객을 만족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다.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과 지독히도 냉정하게 인생의 ‘허무’를 고발하는 코엔 형제의 12번째 장편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소개한다.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영화정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 
범죄, 드라마, 스릴러, 모험 // 2008.02.21. // 122분 // 미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코엔 형제(에단 코엔, 조엘 코엔)  
배우 -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쉬 브롤린, 우디 해럴슨, 켈리 맥도날드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대가가 뒤따른다!>  
미국 텍사스, 사막에서 사냥을 하던 르롤린 모스(조시 브롤린)는 우연히 멕시코 갱들이 총격전을 벌인 사건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 시체들이 즐비한 현장을 둘러보던 르롤린은 태연하게 돈 가방과 총을 챙겨 유유히 자리를 벗어난다. 그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한 남성이 르롤린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르롤린은 무시한 채 집으로 향한다.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낮에 본 남성에게 죄책감을 느낀 르롤린은 늦은 밤 사건 현장을 다시 찾는다. 하지만 때마침 사건 현장을 찾은 멕시코 갱들과 마주친 르롤린은 갱들로부터 간신히 도망쳐 나온다. 

한편 멕시코 갱들에게 르롤린의 암살을 의뢰받은 살인마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가 등장해 르롤린을 쫓기 시작한다. 안톤 시거는 무기로 개조한 산소통을 들고 다니며 내키는 대로 사람들을 죽인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당신이 죽는 이유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르롤린이 훔친 돈 가방에 담긴 추적기를 통해 르롤린이 위치한 모텔에 도착한 안톤 시거. 안톤 시거의 존재를 눈치 챈 르롤린은 안톤 시거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안톤 시거에게 상대가 되지 않음을 감지한 르롤린은 서로에게 피해만 입힌 채 달아난다.

르롤린과 안톤 시거가 남긴 사건 현장을 둘러보던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은 평범한 범죄 현장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벨은 르롤린이 살인마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벨은 르롤린을 구하기 위해 사건을 수사하며 둘을 쫓기 시작한다.

보안관 벨의 합류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박차를 가한다.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배경음악 없이 지속되는 긴장감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다. 사건이 발생해 서로 대치중인 상황은 물론이고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관객들을 압박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영화에 ‘배경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한 두 장면 음악이 삽입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작은 소리라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영화는 긴장의 고조되는 부분에서도 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굉장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 스릴러를 표방한 공포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야기의 내용이나 전개 과정에 있어서 스릴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 속 대사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지독히도 잔인한 공포가 숨어있다. 영화는 폭력적인 현실 세계 속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한 의문을 던진 채, 폭력과 희생자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준다. 특히 사건을 수사하는 극 중 보안관 에드 톰 벨의 내레이션은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으니 주의 깊게 듣길 바란다.

[사진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SNS]

영화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다 다소 허무할 수도 있는 결말을 맞이한다. 하지만 곱씹어 보면 그 허무한 결말마저 지독하게 느껴질 것이다. 평소 스릴러 영화를 즐기고 기존에 본 적 없던 독특한 악인들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를 추천한다. 다만 영화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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