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한 연기의 세계. 때문에 선과 악, 순수함과 문란함 등을 표현할 다양한 색의 배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개념인 만큼 동시에 소화하는 배우는 찾기 힘들다.
때문에 자신에 가장 잘 맞는 색의 배역이 맡겨지며 국민동생, 국민엄마, 국민악역 등의 타이틀을 갖기도 하는데, 그들 중 일부는 이러한 고정된 색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출, 체중조절, 성형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지만 선과 악 순수함, 문란함 등의 색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귀한 마스크의 배우가 대한민국에 있다. 바로 박해일이다. 그는 이러한 배우로서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지고지순한 남편부터 극악무도한 살인범, 노골적으로 밝히는 교사까지 충무로를 휩쓰는 해일이 되어 왔다.
그런 박해일이 최근에는 시대극인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조선의 왕 ‘인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청나라와 대신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왕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관객에 답답함을 극대화, 극에 몰입시키고 있다.
박해일은 <국화꽃 향기>부터 <살인의 추억>을 거쳐 <연애의 목적>, <괴물>, <은교>,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그런 그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바뀌는 작품을 살펴보면, 우선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국화꽃 향기>를 들 빼놓을 수 없다. 순수하고 고운 외모, 거기에 절절한 연기가 더해져 박해일은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불치병에 걸린 사랑하는 아내를 보내야 하는 남편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국 멜로 영화의 기대주가 되었다.
그런데 다음 작품을 통해 박해일은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다. 전편과는 너무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연애의 목적>에서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교사로 분한 것. 그는 순수한 얼굴 이면의 음흉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충격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괴물>을 통해서는 다혈질에 욱하는 삼촌, <은교>에서는 욕망에 사로잡힌 노인, <고령화 가족>에서는 골칫덩이 백수 노총각 등을 연기하며 늘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박해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살인의 추억>에서는 곱상한 외모의 살인 용의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미스테리함을 더했다.
그렇게 충무로의 보물 같은 배우로 끊임없는 연기 활동을 이어온 박해일은 최근 개봉한 <남한산성> 이후로도 2017년에만 <컨트롤>, <거위를 노래하다(가제)> 등 영화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또 한 번 선사할 예정이다.
스마트한 외모 안에 녹아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무기인 천의 얼굴 배우 박해일. 그가 보여줄 반전의 캐릭터가 또 무엇이 있을까? 약 20년 경력의 배우 박해일의 또 다른 변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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