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 르네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 출생-사망 / 1596년 3월 31일 ~ 1650년 2월 11일
▶ 국적 / 프랑스
▶ 활동분야 /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생리학자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합리주의 철학의 길을 열었다. 그는 지식 연구의 목적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인간 본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글로 하는 공부는 그만두겠다

데카르트는 열 살 무렵 ‘라플레슈’에서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인 ‘콜레쥬 로얄 앙리르그랑’에 입학하여 8년간 고전어, 수사학, 철학, 역사, 물리 등을 공부했다. 졸업 후 법률가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프와티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1616년 그는 글로 하는 공부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며 대학을 떠났다. 그리고 그는 세상이라는 큰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지식만을 추구하기로 다짐했다.

-학문과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내가 나아가야 할 길

대학을 떠난 데카르트는 1618년부터 네덜란드 오라녜 가(家)의 나사우 백작 마우리츠의 군대를 시작으로 전투에 참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병영의 막사에서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 꿈을 꾸게 된다. 첫 번째 꿈은 학교 근처를 지나다가 강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는 꿈이었다. 두 번째 꿈은 엄청나게 큰 소리의 천둥이 치는 꿈이었다. 세 번째는, 탁자에 놓인 커다란 사전과 고대 라틴어 시집 가운데 시집을 펼쳐 이런 시구를 읽는 꿈이었다. 데카르트는 이 세 가지 꿈을 통해 학문과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결론짓고 1621년 군대를 떠나 이듬해 프랑스로 돌아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후 1628년 네덜란드로 간 데카르트는 1649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네덜란드는 종교적, 사상적 자유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넓게 보장되었다. 그리고 1637년 데카르트는 프랑스어로 쓴 사실상 최초의 철학서인 『이성(理性)을 올바르게 이끌어, 여러 가지 학문에서 진리를 구하기 위한 방법의 서설』, 즉 『방법서설』을 내놓았다. 1641년에는 『제1철학에 관한 여러 가지 성찰』, 즉 『성찰』의 초판을 내놓았고 1644년 『철학의 원리』를 출간했다.

여기서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가 『방법서설』 제4부와 『철학의 원리』 제1부의 7에 나온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했는데, 그 중 의심할 수 없는 단 하나, ‘내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사실 외에는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수학 발전에 기여하다

데카르트는 철학 저술 외에도 우주론, 광학, 기상학, 기하학, 생리학 논저를 남겼고 기하학에 대수적 해법을 적용한 해석기하학의 창시자로서 근대 이후 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데카르트가 수학에 사용되는 x축, y축 등의 좌표를 개발한 사연은 이렇다.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생각 하던 데카르트는 천장에 붙어 있는 파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파리의 위치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좌표'를 생각해 낸 것이다. 그는 천장에 서로 만나는 두 선을 그리고 이 두 선을 각각 가로축과 세로축이라고 불렀다. 파리의 위치는 가로축과 세로축의 값으로 표시하였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데카르트

1642년경부터 데카르트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성의 네덜란드의 신학자와 철학자들은 데카르트를 비난했다. 그러던 와중 교양을 갖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이 데카르트를 교사로 초빙했고, 이에 데카르트는 1649년 가을 스톡홀름으로 향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이곳에서 얼마 있지 못하고 1650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주장되는 것은 정오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생활을 하던 그에게 크리스티나 여왕이 매일 이른 아침 나오게 하여 이것이 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그의 고향 ‘라에’는 1996년 데카르트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여 도시 이름을 데카르트로 바꿨다.끊임없이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해오며 데카르트가 보여준 철학적 성찰은 오늘날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신학의 기반을 뒤흔들만한 혁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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