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 영화계의 거장이라고 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거장은 사전적으로 ‘예술계에서 두드러지게 뛰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다. 단순히 흥행을 잘하는 영화가 많아서,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한다고 거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든 감독을 거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거장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하지만 누구나 공감 할 수 있을 만한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왜 거장이라고 불리는지 알아보자.

2010대 들어 가장 사람들의 자주 입에 오르는 거장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그는 메멘토, 인셉션, 배트맨:다크나이트 등 개봉할 때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가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의 영화에는 대부분 영화적 장치가 존재하는데, 영화 ‘메멘토’는 단기기억상실자를 주인공으로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하여 영화적 기법인 교차편집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특징과 영화기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영화에 몰입감을 극대화 시켰다. 

또 영화 ‘인셉션’은 프랑스어로 ‘심연으로 밀어넣기’라는 뜻의 단어 ‘미장아빔’이라는 기법이 사용됐다. 쉽게 말해 영화 속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안에선 꿈속안의 꿈으로 들어가는 ‘인셉션’이 소재가 됐다. 이 역시 영화적 기법과 주인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영화의 작품성을 높였다. 

놀란 감독이 영화적 장치가 특징이라면 영화의 3요소 중 하나인 미장셴을 중시하는 감독이 있다. 바로 리들리 스콧이다. "영화는 보여줄 수 있는 한 최대한 스타일리쉬한 비주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영화는 각각의 스타일이 강하게 묻어나 보인다. 

SF 거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리들리 스콧은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의 영화가 많은데, 최근 개봉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훌륭한 미장셴으로 평가받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30년만의 후속 작이다. 원작은 삭막한 미래도시를 보여줌으로써 기술지상주의의 미래를 보여준다. 또한 중간 중간 등장하는 눈(eye)은 인간과 복제인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서로 인간만이 가진 중요한 것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그의 미장셴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그의 영화 스타일을 제시한다.

시간을 좀 더 과거로 돌리면, 1970~8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감독이 있다. 바로 마틴 스콜세지다. 동시대 거장인 우디 앨런이 대도시 뉴욕에서의 삶과 결혼을 냉소적으로 그려냈다면, 마틴 스콜세지는 뉴욕의 소외된 사람과 약자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고발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는 실패가 예정된 작품을 만드는 고집쟁이로 손꼽히는 독특한 감독이다. 당시 사회적 고발은 트렌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 주제로는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걸작으로 뽑히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베트남 참전군인(로버트 드니로)의 후유증과 그 문제점을 그린 영화다. 사회 밑바닥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이 사회의 해결 과제가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진다. 

지금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그들이 왜 거장인지 살펴봤다. 영화적기법과 스토리의 조화, 미장셴, 사회적 함의성 등이 작품성의 요소로 뽑혔다. 흥행이 아닌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터라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성은 이미 전 세계인들에게도 인정받은 부분이 많으므로 감상을 한다면 절대 후회는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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