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알파고(AlphaGo)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바둑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3월 9일부터 10, 12, 13, 15일 열린 5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4 대 1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바둑계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창의적인 수와 대세관으로 수 천년 동안 이어진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기원은 알파고가 정상의 프로기사 실력인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고 인정하고 '프로 명예 단증(9단)'을 수여했습니다. 

네이처 제공

그리고 2017년 5월에는 바둑 세계 랭킹 1위 프로 기사인 커제(柯洁) 9단과의 3번기 공개 대국과 중국 대표 5인과의 상담기(相談棋, 단체전)에서도 알파고가 모두 승리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습니다. 

이렇게 바둑계의 최강 AI가 된 알파고. 이 알파고를 능가하는 최신 버전의 ‘알파고 제로’가 공개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알파고 제로가 가장 놀라운 점은 교과서나 기본기는 물론이고 상대조차 없이 순수하게 독학으로 바둑을 익혔음에도, 인간 고수들과 기존 알파고 버전을 압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겁니다. 이는 인간이 미리 정해 놓은 정석을 외우거나 기보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배웠던 기존 버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 해 바둑판만 놓고 ‘셀프 바둑’을 두면서 스스로 바둑의 이치를 터득하는 건데, 이 학습 방식은 생물의 뇌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강화 학습'과 유사한 겁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이 회사 소속 연구원 17명은 19일(한국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인간 지식 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사람이 만든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될 뿐아니라 컴퓨팅 파워도 덜 든다"며 "불과 2년 만에 알파고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자부했던 바둑의 영역에 AI가 등장하며 무서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흔히 등장하는 AI의 모습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이용되는 것은 이제 현실인 것 같은데요. 인간 생활에서 AI가 올바르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