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우리 아이가 “싫어요!”병에 걸렸어요

28개월 딸을 둔 엄마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딸이 요즘 ‘싫어요’ 병에 걸렸어요. 밥 먹자 해도 싫어요, 씻자고 해도 싫어요, 이 옷 입자고 해도 싫어요. 그래서 그럼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면 다시 할 거라고 울고. 요즘 들어 무조건 싫다고만 하는 것 같아서 정말 답답합니다. 싫어요라고 말을 못하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싫어’, 아이가 자립하기 시작하면서 쓰는 말입니다

매사에 “싫어”를 외치는 아이를 대하고 있으면 부모는 진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사실 생후 13개월에서 24개월 사이는 아이의 자아성장과 함께 ‘싫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모든 일에 싫어를 외치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아이처럼 보이겠지만 아이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겪고 있는 셈인데요. 즉, 자아성장으로 자신이라는 주체가 생기고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자립심이 커지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싶어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유아기에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유아는 자신을 이름, 외모, 자신의 소유물 등과 같은 구체적인 것들을 통해 정의내리기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자의식’이 생겨난 아이들은 자기 통제 능력이 생기며 ‘자율성’이 극대화되기 시작하는데요. 유아는 자기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자율성을 주장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부모의 지시에 저항하게 됩니다.

자립과 고집을 구분해 대처하세요

아이가 무조건 고집을 피우면서 싫다고만 말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 아이는 고집쟁이로 자랄 수 있으니 적절한 부모의 대처가 필요합니다.

우선 아이가 싫다고 말하면 억지로 시키거나 화를 내기보다 아이의 거절을 차분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명령하듯 강압적으로 말하면 아이는 반발심이 생겨 더 고집을 피우고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마’라는 부정적 말보다 ‘~하고 싶어?’라고 의견을 물어 아이가 직접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일단 가만히 지켜보아야 하는데요. 밥을 혼자 먹고 싶어 하면 혼자 먹게 하고 옷을 혼자 입고 싶어 하면 혼자 입게 내버려 두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행동이 어설프기도 하고 주변을 더럽게 어지럽힐 수도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며 부모는 답답함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발달시킵니다. 부모가 보기에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행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아이에게는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행동이 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아이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만, 이때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바로 도와주도록 합니다.

하지만 절대 안 되는 행동에는 제약을 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험한 물건(칼, 다리미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는데 싫다고 말하며 고집을 피워도 절대 들어주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에 옆에서 요리재료를 씻어준다든지 빨래를 개준다든지 등의 가능한 일들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칭찬을 해주어 다시 그 행동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아이가 무조건 싫다고 말할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여유를 갖고 아이를 대하는 것일 겁니다. 또한 가능하면 또래 친구들과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어 부모와 달리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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