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민서] 30-40 세대에게 과거 학교 앞 문방구란 학과에 필요한 문구를 판매하는 것 외에 다양한 간식거리가 넘치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 간식거리들은 대부분 출처를 알 수 없거나 전문 음식점이 아닌 문방구의 위생적인 문제로 인해 소위 ‘불량식품’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 근처의 문방구는 그린푸드 존에 포함되어 이런 식품들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지만 30-40 세대들이 어린 시절 먹던 추억의 맛을 잊지 못하여 수요가 늘게 되었고 인터넷 등 온라인 판매라는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다시 그 맛을 볼 수 가 있게 되었다. 

30-40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맛으로 남아 있는 ‘불량식품’으로 불리던 옛날 과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폴로
아폴로는 플라스틱 비닐 빨대 안에 달콤한 크림이 들어 있는 과자다. 이 과자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빨대처럼 빨아 먹거나 앞니로 긁어 먹기, 질겅질겅 씹어 먹거나 손으로 살살 비벼 따뜻하게 한 후 쏙 빼먹기가 있었다. 

달고나
달고나는 일명 뽑기로도 불린 과자(?)로 설탕을 국자에 넣어 연탄 불 등에서 녹인 후 안에 소다를 섞어서 만드는 단순한 식품이다. 문방구뿐만 아니라 동네 구석에서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자주 만들어 판매했다. 또한 얇게 편 달고나에 모양 판으로 별이나 강아지, 고양이등 다양한 모양의 홈을 내 이것을 침을 묻힌 핀 등으로 살살 떼어내면 한 개를 더 주는 경우도 있어 뽑기라 불렸다. 어린 시절 집에서 이 과자를 만드느라 국자를 못 쓰게 만들어 등짝 스매싱을 맞은 사람도 많았다. 

쫀듸기
이름 그대로 쫀득한 식감을 가진 과자다. 생으로도 먹었지만 불에 구우면 더 부드럽고 달아져 대부분 구워서 판매하곤 했다. 문방구 등에서는 연탄 화로 등을 마련해 놓아 달고나와 함께 쫀듸기를 구워줬다. 

꾀돌이(초코볼)
이 식품은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다. 꾀돌이로도 불리고 초코볼로도 불리고 코코볼로도 불리는 등 다양한 이름이 있었지만 먹어보면 같은 제품이었다. 작은 봉투에 작은 육면체의 과자가 많이 들어 있었으므로 나눠먹기도 좋았지만 양이 적어서 한입에 다 털어 넣곤 했다. 다른 뽑기 기계에 응용되기도 했지만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어 철수 된 바 있다. 

호박꿀맛나
쫀듸기와 함께 연탄불에 구워 먹던 식품이다. 쫀득한 껍질 안에 달콤한 꿀과 같은 내용물이 들어 있다. 먹다가 이 내용물이 흘러 찐득하게 옷을 더럽히곤 했다. 

밭두렁
옥수수를 짭짤하게 만든 과자로 매우 딱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생각 없이 씹다가 이가 부러진 친구도 있었다.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입 안에 넣고 충분히 불려서 먹어야 탈이 없었다. 현재는 예전보다는 좀 덜 딱딱하고 덜 짜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불량식품’은 당시 제조사명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진짜 불량식품들과 섞여 팔려서 도매급으로 붙은 이름이다. 이들은 정확히 말하면 소규모 기업이 만든 옛날 과자로 불려야 하지만 이미 30-40세대들에게는 불량식품이 더 친숙하게 인지되어 있어 판매자들도 불량식품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잘 판매되고 있는 옛날 과자들. 분명 건강을 위해서는 요즘 과자만 못하겠지만 과거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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